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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비아(非我) 2016. 1. 28. 21:07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 아고타 그리스토프

- 까치 출


제1부 비밀노트

제2부 타인의 증거

제3부 50년간의 고독

Lucas + Claus = 나

20여개의 언어로 번역된 이름의 철자 순서만이 다른

쌍둥이 형제 루카스와 클라우스의 처절한 운명이 교차되는 3부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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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1936년에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한 헝가리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서 전시(세계2차대전)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는 전쟁에 동원되었고, 어머니는 집에서 기르는채소와 가축들에 매달렸다.

그래서 삼남매(오빠와 작가. 그리고 남동생)은 숲과 들판과 길거리를 자유분방하게 쏘다녔다.

이런 어린시절괴 오빠와 작가의 생활은 제1부 <비밀노트>에서의 쌍둥이의  모티브가 된다.

1956년 소련의 탱크가 부다페스트로 밀고 들어오자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되는 역사적 경험, 혁명이 일어나고 하는 역사적 배경은 제 2부의 <타인의 증거>의 배경이 된다.

제3부 <50년간의 고독>은 클라우스와 루카스의 처절한 삶의 원인이 되는 이야기가 밝혀지고,

또 하나의 이별과 죽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55세의 쌍둥이들의 네살부터의 삶의 과정을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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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군더더기 없는 쌍둥이들의 이야기는 잔혹하리 만치 감정이 없이 메말르게 표현되어 있다.

그들은 전쟁을 통해 버려지고, 철저히 생존을 위해 윤리의식을 버리지만

또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네살부터 열 다섯살 때까지를 그리고 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한 사람이 국경을 넘어가는 장면에서 끝난다.

그 때야 비로서 난 어? 이들이 한사람이었나보다.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2부로 들어가면 홀로 남겨진 루카스의 삶이 나오고,

전쟁이 끝나고 전쟁의 상처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회주의 억압체제에서 살아남기위해 또 다시 투쟁해야 하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처진다.

2부를 읽는 동안 아. 첫번째 1부의 이야기- 쌍둥이들의 이야기-가 거짓말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쌍둥이는 분리된 자아. 하나되지 못한 정체성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3부가 시작되면 다시 "아. 1,2부의 이야기가 둘다 거짓말 이었구나.."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럼, 3부는 진실인가?...를 생각하게 되고,

이 것이 존재의 3가지 거짓말이라는 것에

뒷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속아 넘어간 것에 대한 후회가 들기 시작한다.

어짜피 소설은 허구이며, 사실이 아니다.

그런 소설을 읽으며 어떤 것이 진실인지를 찾고 있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그래서 3부까지 다 거짓말이 된다.


작가의 메마르고 잔혹하리만치 건조한 문체는

소설에 대한 대단한 흡인력을 갖게한다.

그러면서 살아가고 있는 그 모슨 것이

역사속에서 흔들리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 대해 잔혹한 풍자에 감탄을 금할 수 없도록 만든다.

작가는 대단한 이야기 꾼이며, 대단한 거짓말 장이다.

오렛만에 대단히 소설다운

아주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