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친구삼아

사람, 장소, 환대

비아(非我) 2019. 8. 29. 13:34

사람, 장소, 환대

-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현대의 지성 159



<책소개>


사람, 장소, 환대라는 세 개념을 중심으로
사회를 다시 정의한다!

‘사회적 성원권’ ‘환대’ 등의 문제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인류학자 김현경의 첫 저서 『사람, 장소, 환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에 들어오고, 사람이 되는가?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받아들여진 것인가 아니면 이 세상에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사람이 된 것인가? 다시 말해 ‘사람’이라는 것은 지위인가 아니면 조건인가? 조건부의 환대 역시 환대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환대가 언제라도 철회될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환대되지 않은 게 아닐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며, 사회를 ‘시계’(즉 기능을 가진 구조들의 총체)나 ‘벌집’(재생산적 실천을 하는 주체들에 의해 재생산되는 구조)에 비유하는 구조기능주의에서 벗어나, 사람, 장소, 환대라는 세 개념을 중심으로 사회를 다시 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예스24 책소개에서>-----------------------------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에서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소개하면서 이 책에 관한 언급이 있어 책을 사서 보았다.

-  오랜만에 간결한 문체의 논문이 아니면서도 논문 같은. - 논문이면서 논문 같지 않은 인가?...- 책을 읽었다.

-  부피도 가볍고, 쉽게, 그러면서도 마음에 와 닿는 그의 주장은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어떤 책보다도 페미니즘 적이란 생각을 했다.^^

 요즘 케이블 시네프에서 여성이 감독했거나, 여성이 주도하거나..어쩌구 하는 영화를 F등급으로 분류하여 방영하곤 하는데

말하자면 이 책도 그런 F등급의 저서라고 할 수 있겠다.(사실 여성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의 사례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들고 있기는 하지만)

- 사람이 사람으로 규정될 수 있는 것은 사회 속에서 받아들여지고, 그가 설 자리를 가지고 있으며, 사회 구성원들로 부터 환대를 받을 때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절대적 환대'를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 등등에 대한 그의 주장은 많은 공감을 일으킨다.

한국 사회 속에서 그리고 한국 역사속에서 , 혹은 세계 다른 나라들이라고 해서 별 다르지 않는 환대에 관한 이야기, 차별에 관한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더욱 그의 문제 제기가 마음에 와 닿은지도 모른다.

-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정의에 관한 문제를 환대에 관한 문제로 용어를 바꾸어 다시 생각해보아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 국가에서의 정의가 '진정한 정의인가?'하는 문제를 '사람이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고, 환대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렇제 못한 사회가 정의를 실현하는 사회인가?..라는 식으로,


"만일 어떤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아무 때나 주권자의 명령만으로 벌거벗은 생명의 상태로 떨어질 수 있다면, 그 사회는 이미 사회가 아니며, 구성원들은 사람이 아니다."(72장 신성한 것. p.277)"

 저자의 주장이 마음 아프게 와 닿은 이유는 '소수자, 이민자, 그리고 이 사회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처별과 모멸'들을 보며 가슴이 답답한 이유이다.


- 앞서 소개한 책 <사하맨셔>의 사람들을 이 책과 함께 읽고 토론하면 좋겠다.


--------------------------

<책속으로>


환대와 영구평화(칸트)

사회화된 인격(뒤르켐)

공동체 내 상호작용의례(어빙 고프먼)

선물과 환대(데리다)


1. 타이모크라틱 한 인간형의 특징 : 우월해지려는 욕망, 권위에 대한 복종, 관직에 대한 야망, 군인다움에 대한 숭상, 금전에 대한 집착 

  (플라톤이 생각했던 타이모크라틱한 인간형의 특징 ) - 누가 떠오르는가?..ㅎ ㅎ (p.61)

  - 타인에 대한 속박과 굴욕을 가하는 자들일수록, 그들이 남들에게 갖지 못하게 한 것을 자기들은 갖고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깨닫고 있을 테니 말이다. (p.62/ 패터슨의 주장 인용문)


2. 성원권에 관한 논쟁 : 짐크로우법(남북전쟁이후 유색인종 차별), 반유태인 법안. 인도의 불가촉천민에 대한 종교적 규정, 반트스탄(남아프리카 공화국 원주민들에 대한 백인의 차별)


3. 그림자, 가면, 얼굴의 개념 - 사람의 연기 수행,

"가면이 우리가 연기하고자 하는 성격과 관련된다면, 얼굴은 그 가면의 배후에 있다고 여겨지는 연기자로서의 우리의 주체성과 관련된다. (p.88)


4. 상호작용 의례를 행하는 것은 상대방의 인격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면서 동시에, 공동체에서의 그의 성원권을 인정하는 의미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인격이란, "집단적 마니아의 할당'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의례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상대방이 한 명의 온전한 사람임을 부인하는 일이자, 그 역시 공동체의 마나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부정, 다시 말해 그의 성원 자격에 대한 부정이다. (p.116)


5. 신자유주의적 노동통제는 신분적 모욕을 새로운 형태의, 더욱 미요하고 일반화된 모욕으로 대체하였다 (p.158)

- 신 자유주의하에서의 모욕은 흔히 굴욕의 모습을 띠고 나타난다(p.160) 

- 신 자유주의의 모순은 상호작용 질서의 차원에서(즉 상직적으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주장하면서, 구조의 차원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엄을 지킬 수단을 빼앗는 다은 것이다.(p. 161)


6. 환대란 주는 힘을 주는 것이며, 받는 사람을 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p.197)

- 개인에게 자리/장소를 마련해주고 그의 영토에 울타리를 둘러주는 것이 바로 공동체의 역할인 까닭이다.(p.203)

- 환대란 공공성을 창출하는 것읻. 아동학대방지법을 만드는 일, 거리를 떠도는 청소년들을 위해 쉼터를 마련하는 일, 집 없는 사람에게 주거수당을 주고 일자리가 없는 사람에게 실업수당을 주는 일은 모두 환대의 다양한 형식이다.(p.204)

- 환대란 타자에게 자리를 주는 행위, 혹은 사회 안에 있는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 행위이다.(p.207)


7.  절대적 환대 : 신원을 묻지 않는 환대, 보답을 요구하지 않는 환대, 복수하지 않는 환대


8.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림자를 갖는 것과 같다.(p. 213)


9. 인권담론의 취약성은 그것이 신학적 관념 - 신은 자신의 모습을 본 떠 인간을 창조하였다. 등등-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보다는 , 담론을 실천과 분리하여 비장소화한다는 사실에서 생겨난다. (p. 247)

- 공리주의의 "서바이벌 로터리' 실험 (p.261~)

- 참된 것과 합의된 것을 동일시하는 이러한 입장은 사람들이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비판의 가능성을 봉쇄해 버린다. (p. 266)

------------------------------------------------------------


- '환대에 해당하는 말 hospitality 는 로마문영에서는 비로마인 즉 이방인(타자)을 로마인과 동등하게받아들여지는 제도에서 온 말이다. 그것이 중세 기독교 맥락에서는 순례자를 무료로 재워주는 행위로 발전했다. (중략) 공동체의 문화적인 신념이 무너지고 있는 위기에 인문학적 도전장을 던진 것이 바로 이 책 <사람, 장소, 환대>이다. - 고영자 미학자. 번역가 (출처 : 제주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