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친구삼아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

비아(非我) 2020. 2. 18. 13:38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

- 나카마사 마사키 저

- 김경원 역

- 갈라파고스 출

- 2015년 판



<책소개>


민주주의 원칙과 공공성이 붕괴되고 정치가 희망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실
지금이야말로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한다!
현대 정치철학의 거장 한나 아렌트 쉽게 읽기

전체주의 이론가로 잘 알려진 한나 아렌트는 정치영역만이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삶을 정치적으로 확장하면서 시대와 맞선 정치철학자다. 『전체주의의 기원』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인간의 조건』으로 현대의 대표적 정치철학자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정치의 본질이 물질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며 공동선에 대해 끊임없이 토의하는 것이라 보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정치권은 단순한 논리를 들며 상대를 악으로, 자신을 선으로 포장하여 정치를 극장화하고, 대중은 사고정지 상태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전락했다. 민주주의 원칙과 공공성이 붕괴하는 지금, 정치가 희망이나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문제 해결의 촉매제로 한나 아렌트의 사상이 더욱 절실하다.



<출판사 리뷰>


왜 ‘지금’이라고 할까? 저자가 만든 4개 장의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왜 지금인지에 대한 단서가 있다. “‘악’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인간의 본성’은 정말 훌륭할까? 인간은 어떻게 해야 ‘자유’로워질까?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될까?” 아렌트가 제기했던 철학적 의문이자, 이 시대의 정치적 상황이 이런 원천적 질문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악’이라는 이름의 적을 만드는 행태가 횡행하고 있지 않은가? 인간의 본성을 믿어도 될 만큼 우리는 서로 통하고 있는가? 온갖 자유를 구가하는 시대인 것 같지만 우리는 진정 자유로운가? 이 온갖 골치 아픈 문제들로부터 떨어져서 고고하게 살면 안 되는가? 저자는 묻고 있다.
-추천사 중에서, 김진애(전 국회의원, 『김진애가 쓰는 인간의 조건 저자』)

-(예스 24 책소개에서 펌)_----------------



<책 속으로>


1장 악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가?

불행에 얻어맞을 때마다 거짓을 믿어버리기 쉬운 대중에게 현실의 세계에서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바는 이른바 현실 세계의 균열, 즉 세상이 공공연하게 논의하기를 바라지 않는 문제, 또는 비록 일그러진 형태이기는 해도 어떤 급소를 건드리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반박할 수 없는 거짓 등이다.

전체주의의 기원』 : 인격의 해체 또는 인간 본성의 개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악의 평범성


2장 인간의 본성은 훌륭할까?

- ‘인간다움은 어디까지나 공공적인 장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를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거기에서 사적인 공간을 신성시해서는 안된다.(인간의 조건중에서)


- 한나 아렌트는 그러한 냉엄한 현실을 충분히 숙지하면서 인간의 훌륭함또는 휴머니즘을 순진하게 믿고, 그 믿음에 근거하여 언젠가 유토피아를 실현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 양심적인 지식인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인간성에 대한 순진한 신앙은 이상에 들어맞지 않는 자를 배제하는 전체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이다.(p.135)


3장 인간은 어떻게 해야 자유로워질까?

- 지상의 천국도 아니고 계급 없는 사회도 아니고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의 형제애(박애)라는 꿈도 아닌, 실로 참된 공화국의 수립이야말로 투쟁의 목적으로 기대할 만한 보수였다.


- 한나 아렌트의 공화주의’ :

+ 한나 아렌트는 각자의 자유가 폴리스적 의미의 정치와 한몸을 이룬다고 여긴다. 단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치공공선에 관심을 갖고 공적영역에서 행위에 종사해야만 다른 시민들에게 비로소 자유로운 인격이라고 인정받게 된다.(중략) ‘자유는 바로 행위를 통해 산출되는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공간 속에 존재한다 (p.140)



4장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될까?

정치적 공동체 속에서 사람들은 시민이 되는데, 정치적 공동체는 법에 의해 탄생하고 보호받는다. ‧‧‧ 이 정부는 모두 어떤 형태로든 시민의 자유의지를 구속한다. 그럼에도 한 사람의 자의적인 의지가 만인의 생활을 지배하는 전체주의를 제외한다면, 이러한 정부는 행위를 위한 어떤 자유로운 공간을 열어젖힌다.

-

<칸트의 정치철학 강의>의 어느 대목에서 한나 아렌트는(활동적삶의 이면으로서) ‘관조적인 삶관찰자=관객으로서 역사를 공평하게, 즉 비당파적으로 주시하고 판정하고자 하는 시선이야 말로 고독에 빠지려고 하는 내 사고를 정치적 공동체를 구성하는 타자들의 사고와 연결해주고, 또 그 공동체를 존속시키는 것이다.(p.245)

 

맺음말 : 생동감 있는 정치를 희망하며

- 한나 아렌트는 인간은 폴리스(정치)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를 현대에 복권시킨다는 지향성을 품은 정치철학자다.(p.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