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모두를 위한 공존의 시대를 말하다
- 불평등, 병리, 금융, 지역 편
- KBS <명견만리>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 출판
- 2019년 판
- 명견만리 시리즈는 새책으로 사서 보기에는 소장의 의미가 없어서(시대적 문제를 반영하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면 별 의가 없어져서) 중고책을 기다리거나 도서관에서 대여 할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리다 보니 , 항상 해를 넘겨서야 읽게 되곤 한다.
이번 시리즈도 역시 명쾌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현실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고민하는데, 왜 현실은 개선되지 않는지...그것이 항상 나의 의문 거리이다. ㅜ ㅜ
아마도 나처럼 힘없는 사람들이 더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고민하기 때문이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있는 사람들은 문제라고 전혀 느끼지 않기 때문이겠지....슬픈 현실이지만.
아무튼 명견만리 시리즈는 우리나라 현 문제점들을 각각의 주제로 명쾌하게 다루고 있어 , 모두가 함께 읽고 고민해야 할 필독도서임에는 틀림이 없다.
비록 힘없는 우리들이지만....
-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 아파트 건설이 정부의 주도하에 주택문제, 공원, 놀이터 등의 편의 시설 등을 정부가 부담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면서 한방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장려되었고, 이렇게 정부가 부담해야할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여 샀기 때문에 아파트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가거나. 집값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시설이 들어서는 것 등에 대해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아...그랬구나... ㅠ ㅠ)
<책속으로>
- 이스라엘 재벌개혁의 세 가지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기업집단은 지주회사와 자회사 2단계 출자만 허용하고, 기존 재벌도 6년 내 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들째, 주요 금융회사와 주요 비금융회사를 동시에 보유할 수 없다. 이 둘을 동시에 보유할 경우, 금융회사가 건강하지 않은 계열사라도 단순히 같은 그룹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돈을 빌려줄 수 있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어 그 규모가 커지면 체계적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경제력 집중 우려가 있는 기관의 민영화, 공공입찰, 라이선스 획득 참여 여부는 새롭게 구성괸 정부위원회에서 경제력 집중을 평가해 권고하도록 했다. (p.115. 재벌 시대를 넘어서려면)
- 적포도주를 만드는 포도 품종 중에 ‘피노 누아’라는 것이 있다. 이 포도는 다른 품종과 달리 사람의 꾸준한 보살핌과 관심이 없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피노 누아와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인정적인 관계를 맺으며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야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모든 문제를 개인이 해결해야 할 몫으로 돌리는, 매우 고독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정신적 고통에 빠진 타인의 모습을 보면서 같은 사회에 사는 나에게도 똑같은 아픔이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문제를 감추고 숨길 것이 아니라 남들 앞에서 당당히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서로를 보듬어 주어야 한다. 이런 변화를 통해 사회적 치유가 이뤄지고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F코드는 더 이상 감추어야 할 주홍글씨가 아니다. (p.149. 불행한 사회에 행복한 개인은 있는가)
- (2006년 위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지사였던 제프 갤럽/ 맬버른의 비영리 정신건강 지원단체인 ‘웨웨이즈’ / 서울시 2013년 자살예방사업으로 시작해 정신건강증진 공공 서비스의 새로운 모델로 구축하고 있는 ‘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맘 프로젝트 , 치유받은 시민이 다른 시민을 치유하는 릴레이 프로그램)
- 2018년 영국정부는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을 임명했다. 개인의 감정인 외로움을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국가가 나서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p.158. 연결 외로움을 푸는 열쇠)
- 매년 6월 영국 전역에서는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는 빅런치(big lunch) 행사가 성대하게 진행된다.
- 2017년부터는 연국 전역에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 그레이트 겟 투게더‘라는 행사를 벌인다. 3일간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길거리 파티를 열고, 식사를 하는 축제이다.
- 록허브: 매주 월요일 아침 밴드 연주를 위해 공동체구간에 모여 음악 취미활동 (다양한 세대 어울림)
- 핀란드의 공동 주택은 대학생 기숙사, 고급 민간주택, 장애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이 완전하게 하나의 공동체가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주변에 임대주택이나 청년주택이 들어서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다고 주민들이 극심하게 반대하는 우리나라의 모습과 대조적이다.(p.179)
- 빈의 대표적인 사회주택 ’자르크파브릭‘은 공유와 개방이 아파트 단지의 삶을 어떻게 차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이곳은 혼자만의 공간에 갇혀 사는 것보다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었다. 자르크파브릭에는 식당, 카페, 도서관, 공연장, 유치원, 옥상정원, 세미나실, 사우나 같은 부대시설이 있는데, 모두 지역사회에 열려 있다. 입주자는 물론 외부인도 연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든지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외부를 향해 문을 개방한다는 자르크파브릭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p.258. 도시는 어떻게 사람을 바꾸는가)
- 건축가 숨니치가 디자인한 또 다른 공동주택 ’믹스트 하우스‘는 대학생 기숙사와 일반 주택이 공존하는 건물이다. (p.259. 도시는 어떻게 사람을 바꾸는가)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가 ’집은 삶이 담긴 보석상자여야 한다.‘고 했다.(p.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