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의 키스
- 엔렌커의 장편소설
-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출판
- 2020년판
<책소개>
“함정 앞에 이르러 뛰어내려야 할 때가 되니
실은 스스로가 그곳에 파놓은 함정임을 깨달은 것 같았다.
각자가 스스로에게 파놓은 함정이었다.
각자가 스스로에게 올가미를 씌운 것이었다.”
27년간 직업군인이었던 작가 옌롄커를 군대에서 쫓겨나게 했던 문제의 작품입니다.
원제 수활受活’, 즉‘서우훠’는 '고통 속의 즐거움'을 뜻하는 방언이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도 서우훠마을입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조용히 살고 있는 이 마을에 찾아온 관린 류 현장이 마을사람들로 공연단을 조직해 입장료 수입으로 레닌의 유해를 구매해 오겠다는 황당한 계획을 세우며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여러 폭력들을 목격한 마을의 정신적 지주인 마오즈 할머니와 의심없이 혁명을 신봉하는 류 현장 사이에서 주민들이 치이면서 조용했던 마을에 갈등과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뉴요커 올해의 책으로 꼽히고, 뉴욕타임즈 편집진이 선택한 소설이기도 한 화제작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기를 기대해봅니다.
☞ 선정 및 수상내역
★제3회 라오서문학상 수상
★일본 트위터국제문학상 수상
★<뉴요커><커커스 리뷰> 2012 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 편집진이 선택한 소설
----------(교보문고 책소개)------------------------------------
- 800여(752쪽)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장편소설이어서 읽기에 부담스러우리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소설의 앤레커 특유의 묘사와 유머가 섞여 있어 단숨에 술술 읽힌다.
단지 너무 두꺼워서 침대에 누워 들고 읽기에 팔이 너무 아프다. ㅎ ㅎ
수염, 뿌리,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씨앗 , 이렇게 각 권마나 맥락있는 부제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작가가 특이하게도, 1,3,5,7,9 이렇게 홀수로 권수를 매겨 놓았고,
각 주도 1,3,5 이렇게 되어 짝수가 없다. (그 심오한 의미를 난 잘 모르겠다. ㅜ ㅜ)
아무튼 특이하다.
이 소설은 형식적 특이성 외에도 내용도 특이하다.
내용은 우리가 그리는 유토피아의 모습을 중국혁명과 대비시켜 풍자과 비판을 품고 있다.
권력의 참모습, 혁명, 그리고 국가. 그리고 일반인으로 표시되는 대중의 심리.
들이 약자 앞에서 어떤 모습을 띄고 있는지
권력이 그 공권력을 발휘할 때 어떤 악마적 모습으로 변질되는지를 보여준다.
잘먹고 잘사는 것이 자본과 정말 밀접한 관계가 있을까?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은 혁명을 통해 만들어질까?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자본이 인간성을 어떻게 파괴해 나가는 지도 보여준다.
이 소설은 중국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 이지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같다.
난 중국의 '루쉰'(아Q정전, 광인일기) 작가를 좋아하여 그 작가의 책은 거의 찾아 읽어보았다.
그런데
이 소설을 통해 난 엔렌커라는 작가를 처음 만났고
아주 맘에 들어서 또 다른 책을 찾아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