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의 전설(1998)
The Legend of 1900, La Leggenda del pianista sull'oceano, 1998
- 2020.1.1 개봉
- 드라마
- 이탈리아
- 15세이상관람가
- 121분
- 감독 : 쥬세페 토르나토레
- 주연 : 팀 로스
- 수상 : 2000 골든글로브시상식(음악상 : 엔니오 모리꼬네)
(영화 내용)
“피아노를 봐. 건반은 시작과 끝이 있지.
그건 무섭지가 않아. 무서운 건 세상이야“
1900년,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버지니아 호에서 태어나
평생을 바다 위에서 살아온 천재 피아니스트 ‘나인틴 헌드레드’.
유일한 친구인 트럼펫 연주자 ‘맥스’와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퍼든’,
그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재즈 피아니스트를 만나며
조금씩 바다 밖 세상을 배워가던 그의 인생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는데...
-------(다음영화)----------------------------------
이 영화는 만들어진지 22년만에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우리나라에 개봉되었다.
아마도 엔리오 모리꼬네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영화 음악이 들어간 영화들이 다시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이 영화도 재조명 되지 않았나..그렇게 기억한다.
아카데미, 베니스, 칸 등 유수 영화제를 휩쓴 이탈리아의 명장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세계 영화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 감독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영화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영화가 기대만큼 감동(관객들이 좋아하는 로맨스나 역경을 이겨내는 인내 등등...)을 선사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영화자체의 내용이나 작품성 보다는
영화속의 음악에 심취해서 보는 것이 좋겠다.
<참고>
‘Playing love’, ‘Magic waltz’ 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 감독이 작곡한 ‘Playing love’는 극중에서 ‘나인틴 헌드레드’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담은 러브 테마로 영화의 대표 OST이기도 하다. 피아노 레코딩 중 태어나 처음으로 창밖의 여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나인틴 헌드레드’가 그 감정을 그대로 피아노 선율에 옮겨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즉흥 연주로 선보여 보는 이들에게 설렘을 선사한다. 또 하나의 대표 OST는 ‘Magic waltz’로 가장 많이 알려진 대중적인 곡이자 ‘나인틴 헌드레드’와 절친 ‘맥스’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큰 파도로 흔들리는 선상 위에서 마치 피아노와 하나가 되어 꿈결같은 환상적인 연주를 펼치는 장면으로 많은 영화팬들이 기억하는 명장면으로도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마치 손이 4개가 보이는 듯한 빠른 템포의 ‘Endruing Movement’, 실제 재즈 피아니스트 젤리 롤 모턴이 작곡한 곡을 엔니오 모리꼬네가 편곡한 버전으로 경쾌한 리듬이 매력적인 ‘The crave’ 등 다양한 재즈 음악을 만끽할 수 있다. OST를 빼고는 얘기할 수 없는 작품인 만큼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제57회 골든 글로브 오리지널 스코어상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오스카라고 불리는 제44회 다비드 디 도나텔로 영화제에서도 감독상과 음악상까지 6관왕을 차지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20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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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영화를 처음 볼 때는 음악에 중점을 두어 보고
두번째 볼 때는 영화 자체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어 보았는데
어쩌면 이 <피아니스트의 전설> 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철학적 의미가 담겨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영화가 더욱 감명깊에 느껴졌다.
전설이니 만큼 일종의 동화적 요소가 담겨있기는 하나
우리도 어쩌면 육지라는 배에서 영원히 내리지 않는 손님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폭풍을 만남 배가 춤을 출 때 피아노에 앉아 그 폭풍을 즐기는 장면
(우리가 삶의 역경을 만났을 때 대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한)
그리고
째즈 대결을 벌이는 장면
(음악도 음악이지만. 승부에 집착하는 째즈창시자와 주인공의 자세)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우린 삶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영원히 듣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땅을 밟을 용기를 얻지 못한 '나인틴헌들레드(주인공) 처럼.
우리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장소를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 한발을 내딛는 한걸음의 용기와
상상력, 즐거움이 없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