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친구삼아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비아(非我) 2021. 7. 11. 11:56

- 움베르토 에코 지음

-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판

 

 

이 책을 처음에 읽을 때는 아주 재미있게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 쯤 갈수록 2000년대에 쓴 칼럼들이라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사건과 상황들이 나오면서 읽기가 불편해 지기 시작했다.

에코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의 여러 사건과 세태들을 유머러스하게 웃으면서 비판하는 작가라 그런면에서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미 10년이나 지난 칼럼을 , 그것도 이탈리아의 정치상황 속에서 비판한 글들을 읽는 것은 어려움이 따른다. (나만 그렇겠지만....)

물론 보수적인 정치인들이나, 파시스트, 독재적 행동 등의 양태는 어느 나라라 비슷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니 그럼 점에 대한 비판인가보다 하고 읽고, 현대인들의 기계 문명에 대한 의존도가 깊어지면서 인간관계의 단절과 소외 현상을 가져오는 것도 10년이 지난 지금은 더 심화되었으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21년도에 , 움베르토 에코의 사망 후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왔으니,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많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칼럼- 그것도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이 담긴-은 그 시기적 적적성과 사회현황 속에서 읽혀야 제 맛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코의 또 다른 책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도 읽어 보고 싶어 지는 것은 그가 하고 있는 날카로운 통찰과 재미있는 유머가 우리 현실에도 와 닿기 때문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