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 다른 세상

나의 작은 동무(2018)

비아(非我) 2021. 9. 16. 13:15

The Little Comrade, Seltsimees laps, 2018

- 나의 별점 : ★★★☆

 

- 2021.1.14

- 드라마

- 에스토니아

- 12세이상관람가

- 103분

- 감독 : 무니카 시멧츠

- 주연 : 팀베트 투이스크(펠릭스- 아버지역) , 헬레나 마리아 라이스너(릴로)

 

(영화내용)

 

1950년대 에스토니아,
수용소로 간 엄마를 기다리는 여섯 살 `렐로`는 엄마와의 약속대로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빨간 스카프를 두른 `소년단’이 되기로 결심한다.

한편, `렐로`는 자꾸만 집으로 찾아오는 검은 옷을 입은 어른들에게 왜 아빠의 자랑스러운 스포츠 메달을 비밀로 해야 하는지 궁금하기만 한데...
`렐로`가 씩씩한 소년단이 되면, 엄마가 입학식 전까지 집으로 돌아올까?

 

(영화소개)

 

렐로는 교사인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는 밝고 사랑스러운 소녀다. 어느 날 보안부 사람들이 찾아와 러시아 지배에 저항하고 에스토니아 독립을 지지한다는 죄목으로 엄마 헬므스를 체포한다. 아빠 펠릭스는 아내를 빼내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방법이 없다. 펠릭스 역시 에스토니아의 스포츠 영웅이었다는 이유로 소련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되고, 소련 경찰은 헬므스와 이혼을 강요하며 더 나은 삶을 보장해주겠다고 회유한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스탈린이 이끄는 소련 공산 체제가 엄격한 사회 통제로 지배하던 어두운 시대가 배경이지만, 영화는 따뜻한 파스텔톤과 밝고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낸다. 감독은 아이 렐로의 심리와 시선을 중심으로 시대를 반영한 연출을 펼친다. 아이의 눈에는 스탈린의 통치와 에스토니아인들에 대한 억압보다는 따뜻한 마음의 러시아인들이 보인다. 부녀는 헬므스에 대한 그리움과 그녀의 부재로 인한 힘겨운 싸움을 한다. 1953년 스탈린의 죽음 이후 자유가 찾아오고, 엄마가 시베리아 유배지에서 돌아온다. 렐로 퉁갈의 자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감독 무니카 시멧츠의 데뷔작이다.
(남경희/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다음영화소개)----------------------------------------

 

자신들과 생각하는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추종하는 세력이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체제 지배국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죽이고, 핍박하고, 모함하고, 빼앗는 어른들의 세계를 아이의 눈으로는 절대 이해 할 수 없다.

 

그래서 탐욕과 폭력으로 가득찬 세상을 그릴 때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점으로 그리면 그 폭력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들어나곤 한다.

이 영화도 그런 영화 중의 하나이다.

 

순수한 동심으로 바라보고, 행하는 행동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모르는 아이를 탓할 수 없다.

그래서 안타깝고, 답답하고, 슬프다.

 

난 이영화를 보면서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다룬 '판의미로'를 떠올렸는데

'슬프고 아픈 현실에 얼마나 판타지가 필요한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았다.

'판타지적 요소'나 또 다른 어떤 도피처도 없는 비극적 현실은

바라보는 이마저 슬프고 아프게 했다.

 

나무는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었지만

현실속에선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더욱 슬프지만 인정해야할 어른들의 몫이다.

나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 누구도 타인을 아프게 해서는 안된다.

체제는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만 하는 것이기에.

 

625전쟁당시 우리의 참상과 현실과도 닮아 있어서 더더욱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면서도 이헌 현실에서 한 발자욱도 나아가지 못하고

대립해있는 아픈 국가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