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비아(非我) 2022. 2. 21. 19:19

- 움베르토 에코

- 이세욱 옮김

- 2002년판

 

 

요즘 세상돌아가는 꼴이 너무도 이상해서

이 미친세상을  이해할 수도 없고하여,

한심한 작태들에 웃으면서 화라도 내볼 까..하고 이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그런데

웃으면서 화내기에는 내가 세상에 대해 너무도 분석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바보였음을 깨닫고

웃으면서 화내지 못할 바에는 그냥 바보임을 인정하고,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기로 했다. ㅠ ㅠ

 

 

<책소개>

 

“다른 사람들 모두가 나보다 더 어리석다고 확신하는 것.
이것은 슬기로운 삶의 태도이다.”

우리를 둘러싼 온갖 어리석음에 대한 조롱,
현대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그리고 자기 고향에 대한 감동적인 추억까지
에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즐거운 책.

 

(중략)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은 에코의 모든 작품 중 가장 유머러스한 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에코는 이탈리아의 주간지에 칼럼을 연재해 왔는데, 칼럼은 큰 인기를 끌었고 몇몇 글들은 나오자마자 일종의 고전적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책 「서문」에도 적혀 있듯이 친구들은 그 재미있게 읽었던 글들을 어디다 뒀는지 다시 찾을 수가 없다든지, 그 전설로 전해지는 글을 한번 읽어보려면 어떻게 하면 되냐고 에코를 압박하곤 했다. 그 결과 서랍 속 원고 뭉치에서 〈훈계조의 글들은 대폭 빼버리고〉 장난스럽고 유쾌한 분위기의 글들을 추려 나오게 된 것이 이 책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은 책을 넘기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끝없이 되풀이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그의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의 아주 평범한 일상은 돌연 마술 환등처럼 신비롭고 흥미진진해진다.
에코는 이 책에서 유머 작가가 되고, 상대방의 얼을 빼는 논객이 되고, 썰렁한 웃음도 마다 않는 익살꾼이 되어, 우리 삶의 실상과 이 변화의 시기에 상처받지 않고 살기 위한 처세법을 아주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을 허비하게 하는 부조리, 작동이 되지 않는 제품들, 우리를 노예로 만드는 아이디어 상품,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공무원, 끝없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TV 토크쇼 등은 괴로움을 넘어 이제 즐거움의 대상이 된다.

 

----------(교보문고 책소개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은 책을 넘기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끝없이 되풀이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라고 책소개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난 에코의 첵을 읽기가 쉽지 않다.

물론 몇몇의 글들은 그의 위트와 유머에 웃음을 터트리곤 하지만

내가 이 사람의 지혜와 풍자를 100%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들도 많다.

그가 가진 해박한 지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건들에대해서나

지식에 대해서 설명없이 비틀어 놓았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 공감하기는 어렵다.

에코는 자신의 글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일축한다.

"<메스미디어의 《계시≫에 힘입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에 길들여 있는 사람들>"이라고.

나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에 길들여진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아마도 되풀이해서 곰곰히 읽지 않고

너무 쉽게 글을 지나쳐 버리고, 내가 이해하고 싶은 부분만

재미있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리라.

아무튼

해박한 지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비틀어 유머와 풍자로 녹이 수 있는 그의 글 솜씨가 너무도 부럽다.

 

그는 '담대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죽는 순간에 세상 모든사람들이 바보였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러한 지혜를 얻는 방법은 '보편적인 사상을 조금씩 조금씩 공부해 가면서, 세태의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고, 미디어의 정보와 자신만만한 예술가들의 주장과 제멋에 취한 정치가들의 발언과 비평가들의 난해한 논증을 매일매일 분석하고, 카리스마적인 영웅들의 제안가 호소와 이미지와 외양을 연구하는 것'(p.298)이라고 했다.

이는 '늘 깨어 있음'과 통하는 것인데,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가 그런 사람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우린 느낄 수 있다.

 

<책속으로>

 

"작가한 언어를 그 한계 너머로 이끌어 가려는 사람이다"(p.117)

 

"록펠러 같은 사람은 유능한 비서진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기 할아버지가 임종을 맞고 있다는 소식 같은 것도 운전사가 와서 귓속말로 전해준다. 진짜 힘있는 사람은 걸려 오는 전화를 일일이 받지 않는다. (중략) 휴대폰을 권력의 상징으로 과시하는 자는 오히려 자기가 말단 사원의 한심한 처지에 놓여 있음을 만인앞에서 고백하는 셈이다. (...) 먹고 살기 위해 밤낮 채권자들을 쫒아다녀야 하며,(...) 결국 휴대폰을 보란 듯이 남들 앞에서 사용하는 것은 위와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자기가 사회의 주변으로 밀려나 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pp.208-209)

 

"옛날의 도덕은 우리 모두가 스파르타 사람이 되기를 원했지만, 오늘날의 도덕은 우리 모두가 시바리스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p.248)

- 시바리스인은 나태와 향락으로 유명한 도시, 에코는 소비를 부추기는 현 자본주의 현상을 이렇게 비꼬고 있다.

자식들에게 그런 졸부 근성을 키워 준 부모들은 어리석은 겉치레와 허세와  거드름을 가르침으로써 자식들을 오늘날 우리가 공항에서 보는 것처럼 리미니 해변의 행상에게서 산 가짜 구치 가방을 들고 이코모미 클래스의 화물 등록대 앞에 서 있는 자들로 키운 것이다" (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