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아스 라인(1995)
Antonia's Line, Antonia, 1995
- 개봉 : 1997.1.15
- 네델란드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 100분
- 감독 : 마를린 호리스
- 주연 : 빌레케 반 아멜루이, 엘스 도터먼즈,
<영화 소개>
4대에 걸친 여성들의 삶과 독특한 가족 관계를 그린 영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네덜란드의 어느 마을. 안토니아(빌레케 반 아메루이)는 어머니 일레곤다(도라 반 더 그로엔)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열여섯 살 된 딸 다니엘(엘스 도터만)과 고향으로 돌아온다. 척박해진 농장을 일구며 카톨릭 윤리가 지배하는 고향 마을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안토니아는 마을에서 외면받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전쟁을 겪고 염세철학자가 된 안토니아의 소꼽친구 굽은 손가락, 마을의 산파이자 장의사이며 카페 주인인 올가, 대지주의 저능아 딸 디디, 이교도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해 보름달이 뜰 때마다 늑대처럼 울부짖는 마돈나, 이 마을에서 20년이나 살아왔지만 이방인 취급만 받는 홀아비 농부 바스. 이들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깊은 이해와 넓은 포용력으로 서로를 감싸안는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안토니아. 어머니의 농장을 물려받은 안토니아는 마을에 정착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재훈)
----------(다음 영화소개에서)---------------------------------------------------------------
아주 독특하고 유쾌한 가족영화
씨네프에서 F등급으로 표시될 페미니즘(?) 영화로도 볼 수 있겠다.
소외되고, 아프고, 장애를 가지고 있고(신체적, 정신적이건)있는 사람들. 그리고
강한 남성사회에서 소외된 여성....
폭력과 억압으로 표시되는 남성중심 사회에서
힘없는 약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약하지만 강하고, 따뜻하며, 사랑이 있는 그런 공동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품어줄 때 가장 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다.
4대에 걸쳐 사람들이 살아가고, 죽고.
하지만 그래도 삶은 영원히 계속된다는 마지막 대사가
긴 여운을 주는...
그래서 어딘가에서 마음 따뜻하고, 당당한 사람들의 삶이 계속되고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게한다.
어쩌면 비극적일 수도 있는 상황들을 아주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게 연출하여
어떤 힘든 상황에서건 그저 '툭 툭 털고 다시 일러서면 된다'는
용기를 준다.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은 마당의 긴 식탁에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누는 사람들
그 사랑 가득한 장면이 마음에 남는다.
우린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 속의 우울감도 사람들과 나누지 못하는 만남과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것일지도...
행복이란 것은 별것 아닌지도 모른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서로 둘러 앉아 따뜻한 밥을 나누어 먹는 것.
그것이 우리 삶에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이 아닐까?
단, 그 어떤 곳에서도(적어도 내가 속한 공동체 내에서는) 아프고, 소외되고 , 슬픈사람이 없이 모두가 함께
그 소박하고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
그런 것이 우리 삶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 작은 소박함 마저도...
(아주 오래전 영화인데, 다른 영화를 보려고 영화싸이트에 들어갔다가, 이영화가 있어 다시 한번 보았다. 언제보아도 유쾌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