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양(2022)
After Yang
- 미국
- SF, 드라마
- 96분
- 개봉: 2022년 6월 1일
- 원작: 알렉산더 와인스타인 -소설<양에게 작별인사를>
- 감독: 코고나다
- 주연: 콜린 패럴
- 수상내역: 2022년. 87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남우주연상) / 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 38회 선댄스영화제(알프레드 P. 슬로안 상)
<내용소개>
함께 살던 안드로이드 인간 ‘양’이 어느 날 작동을 멈추자 제이크 가족은 그를 수리할 방법을 찾는다. 그러던 중, ‘양’에게서 특별한 메모리 뱅크를 발견하고 그의 기억을 탐험하기 시작하는데… 무엇을 남기고 싶었어, 양?
-----------(네이버 영화소개)-----------
인간에게 있어서 상실이란 커다란 아픔으로 자리잡는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경우에는
가족 중 하나, 특히 자식을 잃은 경우에는 가족 전체가 붕괴되기도 한다.
이 영화는 가족으로 여겼던 안드로이드의 죽음(?) 으로 인한 가족들의 상실감을 아주 느린 템포로 소개한다.
로봇이건 인간이건
가족으로 여기고 사랑하고 의지한 경우에는 마친가지이니까.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슬픔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만해" 라고 말한다.
가장 의지하고 사랑했던 미카가 제일 먼저 작별 인사를 나눈다.
" 고마웠어, 오빠, 오빠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오빠였어" 라고.
제이크의 가족은 백인인 제이크, 흑인 아내, 중국인 딸, 그리고 중국인으로 프로그램잉된 로봇으로 구성된다.
인종에 대한 차별과 구별이 존재하는 미국에서 감독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래의 가족구성에 대한 예견이기도 하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범주에 복제인간은 들어갈까?
감정을 느끼는 로봇이라면 인간의 범주에 속할까?
영화는 말한다. " 인간들은 왜 인간 이외의 존재들이 다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지요?"
아내 키라는 양에게 묻는다. " 행복하니?" 라고.
인간은 인간이어서 행복한가?
"이 끝에 무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떨 것 같아?"하는 질문에
양은 대답한다.
"무가 없다면 유도 없는 거니까요"
부모는 중국인 미카에게 뿌리를 알려주고 싶어서
중국인으로 프로그램잉된 양을 오빠로 주었다.
인간은 자신의 뿌리를 알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진 존재일까?
그것이 존재의 기본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또 하나의 구별은 아닐까?
피부색으로 구분하고, 인간과 복제인간으로 구별하고, 로봇으로 나누고.
감독은 "아시아인에 대한 미국인의 고정관념에 맞서 아시아인의 의미를 묻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제이크는 차를 파는 직업을 가진 남자다.
차는 인생을, 자연을 담고 있다고 한다.
서양인들에게 감독은 동양의 심오함을 알려주고 싶었을까?
아니면, 삶에 있어 정신적인 면, 의미, 진지함을 말하고 싶었을까?
차의 진정한 맛, 그 심오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로봇과 다를것이 없다는 것은
삶과 사랑의 진정한 맛을 느끼지 못하면 로봇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로봇의 감정 문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 <AI>와 또 다르게
이 영화는 안드로이드 인간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인간의 문제를 다루고 싶었던 것 같다.
<추신>
'일반적인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화면비가 가변적이다.
총 3가지 화면비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화면비의 변화에는 단순히 더 좋은 영상미를 제공하려는 목적뿐만 아니라,
영화적 장치로 기능하게 하고, 복선을 제공하려는 목적이 엿보인다. '(나무위키)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화면비가 어떤 의미를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집의 장면이 비춰질 때 앵클은 늘 빨래가 널려있는 세탁실에서 시작되는데
이런 화면 전환 방식도 눈여겨 보길.
다소 지구할 듯이 느껴지는 화면의 전재 속도
대사없는 장면들이
슬픔에 눌려 상실감을 고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