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2024)
- 미국
- 드라마
- 98분
- 원작 : 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은 <맡겨진 소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이다.)
- 감독: 팀 밀란츠
- 주연: 킬리언 머피
- 수상내역: 2024. 25회 뉴포트비치 영화제(심사위원상 최우수 촬영)/
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은곰상:조연연기상) /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지역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간 빌 펄롱은 숨겨져 있던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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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실제 사건 '막달레나 수녀원'사건을 소설로 쓴 것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 사건에서 보여주지 않는 뒷 진실을 알고 싶으면 '막달레나 수녀원'사건을 검색해보면 된다)
클리어 키건의 소설이 여백이 많은 것처럼
이 영화도 소설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많은 여백으로
독자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와 감동을 전한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수많은 비리들.
선한 사마이라인은 늘 종교인 속에 있지 않음이 정말 이상하다.
집단으로 이루어지는 무관심과 무의식, 방관
자신에게 손가락질이 돌아올까 무서워서 밝히지 못하는 우리는 소시민이다.
그래서 이처럼 사소한
펄롱의 작은 행동이 천국의 문을 여는 행위일거다.
딸을 학교에 보내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원하는 것으로 사줄 수 있는
퇴근하고 돌아와 자녀들의 수다 속에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의 삶
우린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지키지 위해 오늘도 바삐 일한다.
우리에게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이
행복이고,
이 작은 행복은 늘 또 '이처럼 사소한 사건'으로 인해 깨어지기도 한다.
영화는 내내 사건을 보여주기 보다는
펄롱의 어린시절 장면과 교차로 괴로움과 갈등을 하는
펄롱의 표정에 집중한다.
또한
영화는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 결말은 결코 해피엔딩이 아닐거라는
어쩌면 더 큰 용기, 버텨나갈 힘이 있어야 하는 부분은
사회전체가 진실을 말 할 수 있을 1993년까지 몇 십년이라는 긴 세월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지키지 위해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
이처럼 사소한 행위를 할 수 있는 힘이 있을까?
우리는 '죄있는 자에게 돌을 던지는 죄없는 자'도 되지 못하면서
늘 집단에서 이탈하는 자에게 비난을 퍼붓는 사람편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진실에 맞다을 용기가 없어 '사소한 것들'에 집착하며 살고 있지는 않을까?
작은 권력 앞에서도 고개숙이고 마는
초라한 나를 마주하게 되는 아픈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