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디그(2021)
The Dig
(Dig가 파다, 발굴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발굴가' 혹은 '빌굴' 정도 되겠다)
- 드라마
- 영국
- 넷플렉스 출시일 : 20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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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사이먼 스톤
- 주연: 캐리 멀리건, 랄프 파인
- 나의 별점: ★ ★ ★ ☆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영국의 한 미망인이 알려지지 않은 고고학자를 고용한다. 그녀의 사유지에 있는 둔덕을 파헤치기 위해. 그리고 이 모험은 곧 역사를 뒤흔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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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질 브라운을 주인공으로 생각하면 '발굴가'
이디스의 입장에서 보면 '발굴'
이라는 제목 그대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유물 발견에 관한 이야기 이다.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은은한 전개방식으로 인해
속도감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영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감동을 주는 대사들, 뛰어난 연출력 등으로 인해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발굴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해
자진해서 발굴현장에서 떠나버린 배질에게 아내는 말한다.
'발굴이란 과거와 현재를 위한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한 작업이라고,
미래 세대에게 뿌리를 알게해주는 작업이라고'
이 발굴작업이 더욱 의미를 주는 이유는
2차세계대전 발발하기 직전 이라는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과거의 문화재와 문화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전쟁이 일어나고,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 공습을 예고하는 파괴적 행위가 행해지는 반면,
과거의 삶과 미래세대를 연결시켜주는 또 하나의 창조행위가
대비되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발굴은 큰 의미를 가진다.
이디스는 병들어 죽어간다.
인간의 삶의 유한성이
역사에 길이 남을 행위로 인해
인간의 삶이 계속됨을 영화는 또한 시사한다.
"현재의 삶도 소중해서 , 꼭 붙잡아야 하는 순간이 있어요"
라고 병든 이디스는 말한다.
우리의 삶은 순간이기에
영속적이지 않기에
미래 세대를 위한 영속성에 삶의 가치를 두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파괴적 행위보다 사랑함이 더 소중하듯이
가식보다는 현재의 열정이 중요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