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 다른 세상

타임 투 킬

비아(非我) 2014. 8. 18. 02:00

타임 투 킬

 

 

방송일:  EBS토요명화  2014년 8월 16일 (토) 밤 11시

부제: 타임 투 킬

원제: A Time To Kill

감독: 조엘 슈마허

출연: 매튜 맥커너히, 산드라 블럭,

새뮤얼 L. 잭슨, 케빈 스페이시

제작: 1996년 / 미국

방송길이: 149분

나이등급: 15세

 

주제:

<타임 투 킬>이 다루는 문제 가운데 주목해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극악무도한 범죄가 일어났으나 사법적인 처벌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을 때, 과연 개인이 직접 나서서 응징할 수 있는가? 무자비한 강간과 폭행에 노출된 딸을 위해 직접 복수에 나선 칼은 그럴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고 봤다. 그가 총을 들고 나선 이유는 두 번째 문제점 때문이다. 누구나 편견은 있다. 그렇다면 과연 각각의 편견을 가진 배심원단의 판단을 절대적인 정의로 봐도 될 것인가? 똑같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백인 범죄자들이 무죄 판결을 받았던 전례에 미루어 칼은 그것 역시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결국, 영화는 칼의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며 끝난다. 똑같은 백인의 마인드를 가진 변호사 제이크가 법적인 논리가 아닌 감정적 호소로 배심원단에게서 원하는 평결을 얻어낸 것이다. 인종차별과 개인적인 복수가 큰 틀을 이루는 영화지만, 애당초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냈던 사법 시스템의 한계와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결말이야말로 그 어떤 장면보다 강한 쓴맛을 남긴다.

 


감상 포인트:

법정 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원작을 영화화한 만큼 법정 공방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매튜 맥커너히의 매력적인 존재감과 딸이 겪은 고통에 분노하는 아빠 역을 강렬하고 신빙성 있게 펼쳐 보인 새뮤얼 L. 잭슨의 연기력이 영화에 생명을 부여한다. 악랄한 콥 역을 맡은 키퍼 서덜랜드나 제이크를 돕기 위해 이 사건에 뛰어든 엘렌 역의 산드라 불록의 연기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사건을 난타하는 언론의 관심과 해프닝을 매끄럽게 연출한 감독 조엘 슈마허의 노련함 덕분에 14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늘어지는 느낌 없이 몰입할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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