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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슈룹

by 비아(非我) 2022. 11. 14.

- tv N 토일 드라마 

- 9시 15분 방영

 

출처 :TV N 공식영상

 

-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이다.

중국풍의 드라마라고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어차피 다른 고장극들도 대부분 중국풍으로 드라마를 구성하여 찍고 있는 편이어서 그런면에서 접고...

 

- 내가 이 드라마를 열심히 본방사수하는 이유는 김혜수의 연기 때문이다. 워낙 카리스마 있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 말할 것 없지만. 어찌보면 천방지축이면서도  자유로운 중전에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지혜롭게, 강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즐겁다. 아주 연기가 캐릭터와 찰떡이다. ㅎ ㅎ

 

출처: 비즈니스포스트

- 이 드라마가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조선판 '스카이캐슬'이라는 호평처럼, 자식의 교육을 위해 적극나서는 부분 때문이었는데, 정말 생존을 위해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해보이지 않는다.

 

내가 중전을 좋아하는 이유 몇가지^^

 - 중전은, 계성대군이 '남자의 허울을 쓴 여자'(드라마에서 비방을 위해 한 용어)라는 것을 알고 이를 인정해주고, 초상화를 그려주며, 아픔을 함께 삮이고 보듬어 준다. 대단한 어머니이며, 혁신적인 어머니 아닌가?! 현대에서도 보기 힘든 상이다.

- 세자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왕자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내버려 둔다. 그러다 세자 경합이 붙었을 때 둘째 성남대군을 믿고 함께 하길 의논하며 격려해 준다. (똑똑한 아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 고귀인의 장남 심소군이 세자경합에서 산적떼를 만나 돌아왔을 때 , 자살을 택한 심소군을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라고' 격려해주고 지지해준다.

 

우리 사회가 학력위주, 능력위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정말 살아남기 힘든 구조이다.

이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지지해주기가 힘든 이유는 나중에 커서 자신의 자식이 살아가기 힘든 사회구조라는 것을 부모들은 뼈져리게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궁들의 세자 간택을 위한 정보싸움, 주변 세력과의 결탁 등이

조선시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사회의 모습 속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앞의 몇회를 볼 때는

'자식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 왜 공부하라고 하는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겠네..'하면서 보다가

뒤로 갈 수록

'에고...부모가 자식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저토록 중요하구나'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드라마를 보면서 별 쓸데없는 것 까지 나갔는지는 모르겠으나.

드라마에 빙의되어 함께 웃고, 울고, 응원하고, 하는 것이 드라마의 재미이기도 한 것이기에.

 

우린 잘난 자식들을 둔 중전의 입장에서만 응원하지 말고

한번쯤 못난 자식들을 두고, 힘이 되어주지도 못하는 다른 후궁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봄은 어떨까?....

 

살아남기 위해 힘겨운 싸움으로 자식을 내몰아야하는 부모들만 탓하기 전에

그러한 상황을 만든 것도 우리 어른들이라는 안타까운 생각도 함께.

 

<후기>

슈룹이 16회로 막을 내렸다.

아주 적당하여 더 맘에 든다.^^

 

마지막 장면에서 중전이 홀로 비를 맞고 가는데, 세자가 우산을 씌워준다.

지금까지는 부모가 자식을 보호하기위해 최선을 다했고, 우산이 되어주었던(세손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계성대군이 여장을 하고 그림을 그린 후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 등 여러장면에서 중전이 자식들의 우산이 되어 준다) 반면,

세자가 중전인 어미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은 참 의미 심장하다

자식이 자라서는 부모의 우산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의미인데...(그런 자식을 둔 부모는 참 불럽다.)

 

중전이 지붕위로 올라간 막내아들 때문에 막 치마를 들고 뛰는 장면에서 이제 끝나겠거니...했는데

또 장면이 이어져서, 이런 왜 질질 끌지?..하며 아쉬워했으나, 그 아쉬움은 잠시우산을 씌워주는 장면들로 엔딩이 이어지면서또 한번 가슴이 뭉클했다는 것.

 

그리고 또 한가지,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아껴주는 모습처럼 아름다운 모습은 없다는 것.

서로를 믿고 지지해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를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모든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의 양태는 모두 다르고, 옳바른 사랑의 모습을 갖추기는 힘들다는 것 또한.

 

음, 김혜수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함께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장면들이 많았던 드라마 였다.

 

참, '슈룹'이 '우산'의 순 우리말이라는 것들은 다 알고 있나?...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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