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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웰컴 투 삼달리

by 비아(非我) 2024. 2. 12.

- 한국 드라마

- 로맨스, 코미디, 가족 드라마

 

- JTBC 토, 일 들라마 10시 30분 (방영종료)

- 16부작

- 주연: 지창욱, 신혜선

 

 

<내용>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같은 삼달이 어느 날 모든 걸 잃고 곤두박질치며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필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는 이야기, 그리고 다시 사랑을 찾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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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해녀의 섬 제주도에서 초보 해녀들을 교육할 때, 가장 강조하는 말이다.
평온해 보이지만 위험천만한 바닷속에서 욕심내지 말고 당신의 숨만큼만 버티라고,
그리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땐, 시작했던 물 위로 올라와 숨을 고르라고,

 

“어느 개천의 용도, 저 혼자 만들어질 순 없어.
미꾸라지, 쏘가리, 개구리... 걔들도 다 영향을 미친 거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우리를 얼마나 안심하게 만드는지...

 

------------------------- -(출처: 나무위키)---- -------------------------------

 

요즈음은 정규방송에서 하는 한국드라마들을 시청자들이 찾지 않아

시청율이 오르지 않는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12%가 넘는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 드라마이다.

아마도, 현재 살아가는 80년생들의 삶이 버티고 버티는 삼달이 삶과 비슷해서

위안이 필요한 모양이리라 여겨진다.

 

이 드라마는 kbs에서 토, 일 저녁이면 하던 가족드라마의 성격을 띄고 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

이제는 너무도 많이 장소 배경으로 쓰여서 새롭지도 않은 제주도의 이야기를

삼달이와 용팔이라는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었다.

 

별점 3에 해당하는 드라마긴 하지만

(기준 : 드라마 '나의 아저씨'나 '우리들의 블루스' 그리고 '나의 해방일지' 같은 드라마를 난 최고로 친다. 별 5개)

그래도 끝까지 보게되는 몇 안되는 드라마다.

'3각구조'(왜 주인공은 늘 삼각관계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는지..원)와,.만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악당이 

드라마의  재미와 질을 떨어뜨리지만.

악당에게 대하는 '지랄맞은 성격의 소유자' 삼달이의 착하고 씩씩한 모습은 기존 드라마의 모습과 달리 쿨해서 참 신선하긴 했다.

 

이 드라마는 신혜선의 연기덕에 빛을 발한다.

발음이 다소 부정확한 약간의 혀짧은 소리를 내는 것이 그녀 연기의 커다란 흡이지만

그 단점을 늘 연기로 커버한다. 참 대단한 배우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신혜선이 나오는 드라마는 구성력과 재미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끝까지 보게된다.

조상태(용팔의 아버지)역을 밭은 유오성 배우도 연기파 배우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에고..저 연기잘하는 배우들을 참 많이 썼는데.,..이렇게 밖에 못 만들었다니...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군데군데 보여지는 다른 드라마에서 많이 보여지던 장면 같은...식상함도.)

 

제주도의 멋진 풍경은 드라마의 덤이고,

사진으로 찍힌 모델과 배우들의 사진을 감상하는 즐거움 또한 준다.

제주의 풍경을 찍은 사진들은 제주도에 가면 많은 사진 전시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 속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빛과 어우러진 사진은 참 참신했다.

(하지만 일회용카메라로 저런 해상도가 가능하다고?...컴퓨터 처리하면 가능? ^^::)

 

우리나라는 뻔한 로맨스 현대물을 참 잘도 만든다.

어째튼 그 점에서는 최고다. ㅎ ㅎ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히트를 못치는 드라마들이 해외에서는 늘 인기를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린 너무도 많이 봐서 이제는 다소 식상해진 감이 있지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의미는 시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도, 함게 부딪히며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도

따뜻함이 아직은 살아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마지막편도 괜찮았다.

우린, 가족과 고향에서 힘을 얻고,

다시 삶으로 돌아왔을 때는 나와 함께 일하는 이웃과 동료들과 함께 더불어 그 따뜻함을 나누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모두가 '아니'라고 말할 때, 그래도 '맞아, 너를 믿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사랑이든 우정이든, 정이든,

이 세상을 살만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난 믿을 만한 사람으로 살아왔을까?...

 

<추신>

얼마전에 읽은 쇼펜하우어의 소품집 <남들에게 보이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에서 읽은 귀절이 떠오른다.

"단순한 비방은 맥락이 없는 전체적인 비방이다. (...) 비방하는 자가 욕설을 내뱉는 날, 그는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실제적이고 진실한 말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터무니없는 비난 말고 뭔가 다른 불리한 내용을 안다면 그는 자신의 비방을 전제로 청중에게 확신에 차 말하고 결론을 청중에게 떠넘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결론만 제시할 뿐 전제도 제공하지 않고, 간결함을 선호해서 그런 말을 했다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길 바란다.(p.103)"

우린 인터넷 상에서 어떤 기사를 보고, 무턱대고 비방기사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아니었을까?...하는...

우리는 기사에 숨겨진 진실을 외면해오지는 않았을까?...하는...무서운 일이다.

'좋아요'에 빠져사는 시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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