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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다른 세상

여덟개의 산(2023)

by 비아(非我) 2024. 3. 17.

-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 드라마

-개봉: 2023.9.20

- 12세이상관람가

- 147분

- 원작: 파울로 코네티의 동명소설

- 감독: 펠렉스 반 그뢰닝엔,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 주연: 루카 마리넬리, 알렉산드로 보르기

- 수상내역: 2022. 75회 칸영화제(심사위원상)

 

<내용>

도시에 사는 '피에트로'와 산에 남은 유일한 아이 '브루노' 알프스에서 만나 친구가 된 두 소년은 자연을 누비며 우정을 나눈다. 그 후 성인이 된 '피에트로'는 아버지 '조반니'가 세상을 떠난 뒤 산으로 돌아오고 '브루노'와 재회한다

 

----------------(네이버 영화소개)-------------------------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찾아 헤매는 피에트로와

산을 붙박이고 살아가는 부루노

두 친구의 대비적인 삶을 아름다운 산과 자연의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 보여준다.

 

피에트로는 여덟개의 산을

브루노는 정 가운데의 중심이 되는 산을 의미한다.

(이는 영화 대사 속에 피에트로의 그림과  설명으로 나오는 것으로 , 인도나 네팔의 사상에서 나온 종교적 설명인 것 같다.)

 

드 넓은 산과 자연을 배경으로 쌓아가는 두 사람의 우정과

피에트로가 끝없는 방황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도시의 각박한 삶과 대조해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소박한 삶을 동경하나.

진실은 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도시민들이 생각하는 만큼 소박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도시인 피에트로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르노를 도시로 데려가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나

11살의 피에트로는 '차들로 위험하고, 재미도 없는 학교, 늘 구속적인 틀에 박힌 생활'속으로 브루노를 밀어넣고 싶지 않다.

그는 늘 바쁘게 살아가는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방황하고, 떠돈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다시 산을 찾은 피에트로가 발견한 것은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생기 있는 삶이 장소가 아닌, '현재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 장소'에 있음을 깨닫고,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자신이 그토록 찾아다니던  그리고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하찮고, 별 볼일 없는 것들이었는지를 깨닫는다.

 

도시의 늘 같은 일상이나 시골생활의 늘 일에 쫒기는 삶과 다르지 않음, 그 모든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

브루너는 '자연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도시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자연'이라고 부르지 마라, 산은 산이고, 호수는 호수, 이렇게 각기 명칭으로 부르라고.'자연'이라는 단어는 늘 객관적이고 외부적이지만,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곳이 삶이고 터전이기에 하나하나가 자신과 떨어질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우린 늘 여덟개의 산을 헤매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한다.

그러나 결국 돌아가야 할 것은 가장 중요한 중심점, 한 가운데 있다.

그것을 브루너는 찾았을까?

막연히 동경하던 자연속의 삶이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고 장소만 바뀐다고 해서 소박하고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니다.

 

도시의 삶이 늘 우리를 배신하지만, 산은 한번도 배신하거나 실망시키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채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에너지와 생기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늘 변화하는 것과, 늘 거기에 있는 것들과의 사이에서 우린 늘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늘 누구나 중심을 알고, 그 곳을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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