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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영화, 또 다른 세상

아호, 나의 아들(2019)

by 비아(非我) 2024. 4. 2.

- 대만

- 드라마

- 155분

- 감독: 청몽홍

- 주연: 우젠허(아호:천젠허 역) 이웬 첸, 가숙근, 허광한

- 수상: 56회 금마장 (최우수장편영화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관객상)

           제 14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여우조연상)

 

 

<내용>

운전 강사일을 하는 아버지와 미용사인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큰 기대 속에 의대 입학 재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형 아호와 이 집안의 유일한 문제아 막내까지, 이 영화는 평범한 네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막내 아들이 사고를 치고 소년원에 가게 되면서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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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영화는 늘 보면 실망하기 쉬워,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그 생각을 취소하기로 했다.

 

영화는 금마장 시상식에서 여러 상을 휩쓸 만큼 수작이다.

 

한 가족의 이야기는 너무도 묵직하고, 숨막히게 답답하여, 보는 내내 '도대체 이 가족의 문제는 언제 끝나는 걸까?' 하는 생각에 가슴답답해짐을 어쩔 수가 없다.

 

나는 가만히 있고 싶은데 주변이 늘 나를 흔든다.

그럴 때 내가 행할 수 있는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참고 견디는 것, 아니면 공격하여 상대를 제압하는 것?

늘 나를 괴롭히는 학교폭력이 싫어 그냥 겁만 주고 싶었는데

이런 결정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결과를 몰고온다면

우린 다음에 어떤 결정을 해야할까?

 

잘난 자식은 자랑스러워서 뿌듯하고,

늘 사고만 치는 아들은 나의 삶까지 버겹게 한다.

그저 모두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길 바라는 것 뿐인데,

자식들은 늘 부모의 기대를 버거워하고, 늘 저버린다.

 

자식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인정해주기만을 바라는데

부모는 늘 뭔가를 기대하고, 차별한다.

 늘 주변의 강한 기대는 굉장한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어디에도 쉴 그늘이 없다.

"햇볕은 너무도 강한데, 나에게는 쉴 그늘이 없어"

 

서로의 어긋난 바람과 바라보는 곳이 다른 것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이다.

서로에게 적당한 햇빛과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준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가족은 하나의 끈으로 묶여, 그 누구도 서로의 흔듦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흔들리면 모두 같이 아파하고, 같이 무너지려 하지만

그래도 힘을 합쳐 다시 일어서는 힘을 서로에게서 얻어야만 한다.

 

자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는 아버지는 너무도 무능함에 마음이 아프고.

가족의 파괴를 용납할 수 없는 어머니는 버티기에 너무도 힘겹다.

 

이 세상의 모든 가족들에게

자전거를 함께 타고, 나무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평화로운 날이 언제나 오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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