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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주절주절 이야기

한 줄의 글귀

by 비아(非我) 2024. 3. 5.

 

"저는 속표지에 남긴 글이나

책장 귀퉁이에 적은 글을 참 좋아해요.

누군가 넘겼던 책장을 넘길 때의 그 동지애가 좋고,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글은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잡는답니다."

- --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체링크로스 84번지> 궁리. 중에서>----

 

아침에 어제 밤에 놓고간 주문한 책이 놓여있다.

아, 깜박 잊고 그냥 잤구나.

포장을 뜯어 책을 꺼내고,

겉면의 주소라벨을 떼어 버리려고 보니

주소라벨 밑에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참 반갑다.

누군가 내가 헌책방에 내다버린 책을 기뻐하며 같이 읽는다는 것

참 짜릿한 일이다.

난 코로나 이후 헌책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 등이 생겼다.

그래서 소설류는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메모가 필요한 책은 새책을 사서 보곤하는데

잊고 있던 헌책의 발견의 기쁨을 다시 되살려주는 듯해서 설렜다.

또한

주소라벨을 떼어내고 한줄의 글귀를 발견한다는 것은 새로운 기쁨이었다.

(물론, 책 홍보에도 해당되겠지만, 그런 상업성을 제외하고라도, 왠지 배려인듯해 기쁘다.^^)

 

아침에 발견한 새로운 설레임.

좋은 하루의 시작이다.

 

이미지: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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