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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다른 세상

갓파쿠와 여름방학을(2008)

by 비아(非我) 2024. 2. 14.

- 일본 애니메에션 영화

- 가족 드라마

- 개봉 : 2008.6.26

- 138분

- 전체 관람가

- 감독 : 하라 케이이치

- 수상 : 2008. 31회 일본 아카데미 우수애니메이션 작품상

 

 

<내용>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초등학생 ‘코이치’는 강가에서 신기한 모양의 돌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 돌에서 환상의 동물 갓파가 깨어나고, ‘코이치’ 가족들은 그에게 ‘쿠’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준다. 이렇게 한 식구가 된 그들은 즐겁고 신나는 여름날을 보낸다. 하지만 도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 다녀야 하는 ‘쿠’는 갓파 친구들과 함께했던 자연에서의 삶을 그리워한다. 엄마를 겨우 설득한 ‘코이치’는 ‘쿠’와 함께 대자연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갓파 친구를 만나지 못한 채 집으로 되돌아온다. 그런데 이때, 오키나와에서 온 수상한 편지가 집으로 도착하는데…! 과연 ‘쿠’는 갓파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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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애이메이션 영화는 '인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파괴당한 동물들'의 실태와 '따돌림과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 그리고 '메스컴의 영향으로 한 사람의 혹은 한 가정의 일상이 어떻게 파괴되는지'등에 대해

우리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영화이다.

하지만 직접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이야기 전체의 흐름은 캇파 '쿠'와의 경쾌하고 아름다운 우정, 가족의 사랑 등과 머물려져 따뜻하게 전개된다.

드러내놓고 악의를 가진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한마디, 하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우리의 일상을 지키지 위해 행하는 도시적 삶이 환경을 파괴하여 여러 생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일반 적으로 그저 착하기만하여 새로운 생물이 나타났을 때 함께 좋아해주고 보호하려 행동하는 등장인물들과는 달리,

코이치의 동생의 '악의없는'쿠에 대한 반감이 드러나는 행동과 몸짓이 너무도 귀엽고 천진난만하게 묘사되어, 사실감을 훨씬 살려준다. 매일 싸우고, 투정하고, 쫒아내려 하다가 나중에는 정이 들어 헤어질 때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 또한 그나이 또래의 아이다운 묘사이다.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 다른 사람의 생활이나 영역이 어떻게 되건 말건,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파헤치고.

새로운 기사거리를 찾아, 그것이 가장 중요한 듯이 권리를 주장하는 기자들이나,

방송에 나오면 대단한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

도시 사람들의 전형인 것 같아 슬프다. 뉴스와 방송이 지배하는 사회.

새로운 사건이면 이리 우르르,저리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관심 또한 마찬가지다)

 

도시의 인간들은 자연으로 부터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어, 자연현상을 그저 일어나는 일상과 다르지 않게 여긴다.

우리가 그 것으로부터 생명을 얻고 숨쉬고 살아간다는 고마움을 잊어버린지 오래다.

맑은 강에서 살아숨쉬며, 생명력을 얻는 갓파의 모습을 통해

어쩌면 인간도 자연속에서 더욱 생명력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생각해본다.

이제는 살아져버린 생태계의 터전들을 되살리고, 그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을 때라는 하나의 경고다.

 

130분이 넘는 긴 런닝타임이어서, 아이들이 보기 지루해하지나 않을까? 하는 어른들의 우려는

이미 우리가 천진함을 잃어버렸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가족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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