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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다른 세상

파리의 딜릴리(2019)

by 비아(非我) 2024. 2. 15.

- 프랑스

- 애니메이션

- 가족

- 94분

- 감독: 미셀 오스로

- 수상: 2019. 44회 세자르 영화제 (에니메이션-단편)

 

 

<내용>

풍요로운 예술의 전성기 벨 에포크 시대 파리, 평화롭기만 한 이 도시에서 연이어 어린 아이들이 사라진다. 이에 사랑스런 소녀 '딜릴리'와 배달부 소년 '오렐'은 파리 곳곳을 누비며 피카소, 로댕, 모네, 드뷔시, 르누아르, 퀴리부인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에게서 힌트를 얻는다. 꿈보다 더 환상적이고 예술보다 더 아름다운 가장 황홀한 보랏빛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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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딜릴리'는 아프리카에서는 너무 하얗다고 차별을 받고,

프랑스로 팔려온 후에는 너무 까맣다고 차별을 받는다.

그러나 '딜릴리'는 되고 싶은 것이 많은 꿈많은 여느 소녀들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예의바르고, 발랄하며, 지혜롭고, 정의감에 불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외모로 판단을 내린다,

그런 사실들이 딜릴리는 늘 슬프다.

 

하지만 딜릴리가 백작부인을 만나서 ' 예의(문명 사회의 예의)'를 배우고, 프랑스어를 배운다.

그리고 동물원에 마련된 원시우리에서 벗어나는 날 '오렐'이 찾아온다.

여기서부터 딜릴리의 모험이 시작되는데

모험과정에서 '파스퇴르'의 도움을 받고 (파스퇴르와 퀴리부인의 노벨상에 관한 이야기)

.'피카소, 로댕, 모네, 드뷔시, 르누아르, 로뎅과 그의 연인 까뮈유'등의 화가와 조각가들과 그의 그림, 조각품등도 보여준다.

파리의 춤 캉캉, 그리고 비행선을 처음 발명한 이, 에펠탑 등도 등장하는데,

이 한편의 만화를 통해

파리의 문화와 도시 곳곳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아주 짧게 지나가기 때문에 그를 통해 교육적 효과를 얻으려 하는 부모의 의도가 있다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 ㅎ ㅎ)

 

'아이들의 유괴사건'이라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만화를 보는 즐거움을 느끼는 가운데

그림이나 예술품, 그리고 오페라나 춤 등이 주는 문화적 감각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유괴범들은 여자들을 납치하여 네발로 걷게 한다.

유괴범들에게서 벗어난 여자들 중, 네발로 걷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늙은 여자들은

풀려나서도 네발로 걷는다고 한다.

제도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그 제도의 모순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아이들을 데려다 네발로 걷게하는 유괴범들의 모습에서 어쩌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고

창의력을 말살하고, 제도에 순종하게만하는 교육제도를 비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모순을 박차고 용감하게 뛰쳐나올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제도에 길들여지지 않은 딜릴리 뿐이다.

 

아이들을 도와 유괴범들의 손에서 구출하여 부모에게 돌려주며, 배에서 부르는 노래를 듣고

극장 관계자는 공연을 하면 돈을 많이 벌겠다고 여긴다.

아름다움과 예술의 상업성을 비꼬는 장면이다.

 

프랑스의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에니메이션과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물론 헐리우드 애니메이션과도 아주 다르다.

우리가 많이 접하지 못하는 유럽 애니메이션을 통해 나라마다의 문화적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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