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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다른 세상

미시스 해리스 파리에 가다(2022)

by 비아(非我) 2024. 3. 24.

- 영국

- 드라마

- 116분

- 넷플릭스, 웨이브

-원작 : 미국 작가, 폴 칼리코 동명소설

- 1992년 안토니 플랜쇼의 영화 <미시즈 아리스 고즈 투 파리> 리메이크작
- 감독: 앤서니 페이비언

- 주연: 레슬리 맨빌

 

- 가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나 '쿠베씨의 행복여행' 그리고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같은 

아주 소소하지만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는, 그리고 보고나면 행복하게 하는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있다.

이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또한 그런 종류의 영화인데, '쿠베씨'나, '월터의 상상'처럼 아주아주 재미있지는 않아도

보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 1944년 세계2차대전이 끝나고, 전쟁의 아픔과 파괴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유럽을 배경으로 한다.

이 영화의 배경 시기는 아주 중요한데, 그 이유는 파괴된 세상에서 다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평범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언가 살아갈 새로운 희망과 꿈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 집집을 돌아다니며, 집안일과 청소일(우리나라 용어로 하면 가정 파출부) 을 하고 있는 전쟁미망인 해리스는

남편의 전사소식을 듣고, 상심하다, 일을 하러간 집에서 예쁜 드레스르르 발견하고는 재향군인회 파티에 입고 갈 아름다운 드레스를 한벌 사는 것을 꿈으로 갖는다.

디오르의 드레스는 너무도 비싸서 프랑스에서도 귀족계끕만 입는 맞춤형 옷이었는데,

영국의 가난한 청소부가 '디오르'의 드레스를 산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친 짓'에 불과한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리스가 '디오르의 드레스'를 사겠다는 일념은 그녀가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고 꿈이었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모은 돈 , 전재산을 들고 파리로 가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 해리스는 가난한 청소부가 '디오르의 드레스'를 사러 왔다는 것에서부터 신분적 무시를 당하게 되는 차별 앞에서도 당당하다.

  낭만과 꿈의 도시, 아름다운 도시로 여겨지던 파리는 청소부들의 파업으로 거리마다 쓰레기가 쌓여 있고,

그 속을 비싼 옷을 입고 위세를 부리며 다니는 파리의 귀족들의 위선. 심지어 해리스에게 친절을 베푸는 귀족마저도 계급차의 위선을 버리지 못한다.

결국 그들이 쾌적한 삶을 누리는 것은 '돈'이나 '신분'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경멸하고, 천대하는 '노동자'들 때문이다.

또한 '디오르'의 아름다운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열심히 재단하고, 재봉하고, 장식과 단추를 다는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가지고 있는 귀족계급의 신분이 오늘날에는 '자본'의 유무에 따라 결정되어 진다.

우리는 또 하나의 계급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이영화가 주는 메시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사람의 귀천은 말할 것도 없고.

 

- 해리스가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하고,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며,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위하고, 앞장서서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때문이다.

우린 '드레스'를 사러 떠난 해리스 아줌마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아름다움과 행복이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우리의 존재는 보여지는 나와 진정한 나의 모습에 괴리가 있을 때 행복하지 않다.

신분이나 물질로 자신을 포장한 위선은 어느샌가 그 추함을 드러내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 속에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찾는 것,

이것이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주어지는 삶의 아름다움이라고 영화는 말한다.

 

(이 영화는 아주 잘만들어졌거나,  아주 재미있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을 때 보고나면 힐링이 되는 그런 종류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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