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주절주절 이야기102

만추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만추' 낱말 보다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계절의 이미지 때문이긴하지만. 11월, 올해는 단풍이 늦어 11월 중순인데도 아직 단풍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도시의 가을이다. 2021. 11. 18.
오래된 농담 - 비가 자주 내린다. 해를 보는 시간보다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는 시간이 더 길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천둥과 번개가 칠 때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감이 높아진 요즈음 서늘한 날씨는 좋으나, 잦은 비로 더욱 우울해지는 것만 같은 착각속에 빠진다. 책을 읽다가 이 시를 발견하고 여기에 옮겨 적어 본다. 유머와 위트가 관계속에 필요한 때이다. 「오래된 농담」 - 천양희, 회화나무 그늘 몇 평 받으려고 언덕길을 오르다 늙은 아내가 깊은 숨 몰아쉬며 업어달라 조른다 합환수 가지 끝을 보다 신혼의 첫밤을 기억해낸 늙은 남편이 마지못해 업는다 나무그늘보다 몇 평이나 뚱뚱해져선 나, 생각보다 무겁지? 한다 그럼, 무겁지 머리는 이지 얼굴은 철판이지 간은 부었지 그러니 무거울 수밖에 굵은 주름이 나이케보다 깊.. 2021. 6. 3.
그 사람에게 = 신동엽 아름다운 하늘 밑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쓸쓸한 세상세월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다시는 못 만날지라도 먼 훗날 무덤 속 누워 추억하자. 호젓한 산골길서 마주친 그날, 우리 왜 인사도 없이 지나쳤던가, 하고. -------------- 친구를 멀리 먼저 떠나보내고. 하루종일 나를 어쩌지 못하고 보낸다. 잠도 오지 않는다 삶과 죽음이 이토록 가볍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가슴이 아프다..... 2021. 5. 10.
벚꽃지다. - 2021`년 봄 - 봄비가 내렸다. 예년보다 빨리 핀 벚꽃이 비를 견디지 못하고, 낙화 온 거리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 밪꽃 지다. 2021. 4. 6.
21년 봄 1. 벚꽃 다른 해보다 유난히 빠르다. 벌써 꽃잎을 휘날려 눈처럼 쌓인다. 하얀 낙화. 사람들이 나와 벚꽃길을 걸으며 사진들을 찍는다. 뛰어다니는 아이들, 하얀 꽃잎을 한없이 줍는 아이. 그모습을 사진으로 연속 담으며 흐뭇해하는 할머니. 봄날의 풍경이 따스하다. 2. 목련 목련이 흐드러지다. 뚝뚝 떨어져, 검은 잎으로 쌓인다. 담장안의 목련이 검은 점을 두르고 있다. 왜?... 봄볕을 맞으며 걷는 산책길에 늘 피어있던 자목련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도 서운하여 되돌아보고,두리번거리고... 하얀 목련은 팝콘처럼 떠져 슬픈 눈물처럼 낙화한다. 하얀 순결의 종말. 2021. 4. 1.
Bully Pulpit - (개인의 생각을 널리 펴기위한) 공직의 권위 - 문장 속이나 뉴스기사에서의 번역은 ' 연단정치' 혹은 상황에 따라 '설득권력' 이라고도 번역해 놓았다. - 마이클 샐던의 《공정하다는 착각》에서는 오바마의 연설을 인용하면서 ' 사령탑'이라고 번역해 놓았다. '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Bully Pulpit'이라는 말을 100년 전에 처음 쓴 뒤로 이 말은 대통령의 도덕적 모범, 국민 사기 진작자로서의 위치를 가르키는 말로 쓰여 왔다. 그런데 이제 그 말은 팩트와 데이터, 좋은 정보의 집합소라는 말로 의미가 변했다. 이야말로 기술관료적 정치관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는 단지 능력주의적 오만의 표현에 불과하다.(pp.173-174) - 이거 원. 영어에 약한 사람은 뉴스를 보는 것도 쉽지 않다. ㅠ ㅠ - 뉴.. 2020. 12. 15.
포퓰리즘 - 하도 정치판에서 포퓰리즘이라는 말들이 오가서 도대체 '포퓰리즘'이 뭔가?...찾아 보았더니 백과사전에 이렇게 나와 있다. --------------------------------------------- 대중주의(populism) - 보통사람들의 요구와 바람을 대변하려는 정치 사상, 활동 반(反)엘리트주의적인 민중영합주의. 영어로 피플(people)을 뜻하는 라틴어 포풀루스(populus)에서 유래된 말로, 19세기 말 러시아 사회를 풍미했던 나로드니키(narodniki)의 계몽운동과 1890년대 미국 농촌 사회에서의 농민 운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포퓰리즘은 주로 라틴아메리카 연구에서 발달한 개념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포퓰리즘은 대중 기반과 다계급적(cross-class) 구성을.. 2020. 12. 15.
만추 나는 '만추'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한다. 단어 하나가 이토록 모습을 닮을 수 있을까?..싶다. 단어 하나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가을비로 늦은 가을이 가고 있다. 2020. 11. 19.
20년 가을 단풍도 채 들기 전에 기온은 초겨울 같다.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달 10월 말이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도 계절을 어김없이 찾아온다. 삭막한 도시가 붉게,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2020.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