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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주절주절 이야기102

함께 담아 더 맛있는 물김치 -야채를 온실 텃밭에 키우다 보니, 모두다 매일 야채를 먹는 일에 진력이 난 우리는한 분이 물김치를 담아 오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함께 모여 물김치를 담았다. - 재료는 무우, 격겨자채, 양파 등등 다른 물김치를 담는 재료와 같다.- 고추가루를 쓰지 않고, 소금물만 사용해서 담으면, 나중에 격겨자체에서 우러나온 보라색물이물김치를 아주 예쁘게 장식하게 된다. - 담은지 몇주가 지나, 갈치를 먹으면서 열어 먹어보니, 너무도 맛있다.아마도 함께 담아 더욱 맛있는 물김치가 된 것 같다.내가 혼자 언제 물김치를 담아보겠는가? 무슨 재주로 ㅎ ㅎ아무튼 덕분에 정말 맛있는 물김치를 먹게 되었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 (1) 텃밭에서 딴 야채들  /  (2) 함께 담은 물김치   (3) 물김치가 익은 모습 2024. 5. 14.
장날과 갈치 - 2024.5.13 - 5일장이 서는 날이다.왠지 장이 서는 날은 장에 나가 봐야 할 것 같은 설레임이 아침부터 인다.오늘은 땅콩모종을 사야 해서 좀 더 서둘러 나갔다. 혹시 다 떨어져서 못 살까봐.장은 늘 분주하다.한쪽에 봉사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많은 도시락을 앞에 쌓아두고 교육을 받고 있다.나이가 많으신 장에서 물건 파시는 할머니들에게 도시락을 나눠드리는 봉사를 하고 있다.좋은 일이다. 나도 다음에 참여해 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오지랖이지 싶어 참는다. - 생선장은 서울장보다 커서 갈 때 마다 규모에 놀라곤 하는데, 어떤 분이 '바다가 가까워서'라고 설명해주신다.음..바다가 가깝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그렇군.지난 번 장에서 산 조기를 매일 한 마리씩 구워먹는 재미가 너무 좋아서, .. 2024. 5. 14.
초보의 밀린 농경일기 3월 : 감자를 심었다- 이랑을 만들고 -삽으로 - 감자를 잘라 심었다.  이랑 전체를 까만 비닐(환경용이라고 나중에 썪는다고 하니 참 신기한 물건이다. 그대신 엄청 약해서 잘 찢어진다. 그래도 환경용이라니 좋다)을 씌웠다. - 까만 비닐을 씌우는 이유는 잡초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 이른 봄, 노지라서 온도를 높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달이 지나도록 싹이 나지 않는다. 할수 없이 비닐 가운데를 찢고, 안의 잡초를 제거한 후 감자 싹을 찾아 놓았다.- 두 달이 지나자 다른 밭의 감자들은 무럭무럭 커가는데, 감자 싹이 몇 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ㅜ ㅜ- 5월 중순 현재: 드디어 감자 전체 싹이 올라왔다. 계속 잡초를 제거해주고, 물을 주어야 한다.   3월 마지막주- 온실에 여러종류의 야채- 상추, .. 2024. 5. 14.
혼밥 설움의 극복 혼자 식당에 들어가서1인분은 주지 않는다는 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았다.ㅎ ㅎ 1. 직장인들 점심시간 (11시 30분 부터 1시 사이)을 피한다.-  읍내나 번화한 주말의 관광지에서는. 2. 될 수 있으면 큰 식당으로 테이블이 많은 곳을 찾아 간다.3. 탕이나 국밥 같은 단품을 파는 식당으로 간다. 이 세가지 규칙을 지키면 어디든 환영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정식이나 메뉴판에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한 음식들만 있는 곳은 가지 않아야 한다.처음 부터 주문이 불가능하므로.하지만 예를들어 '쭈꾸미' 같은 것은2인분을 주문하여 1인분을 포장하여 오면 되지만주인이 참 난감해 한다.그러니 그런 곳은 친구와 함께 가서 먹으면 된다. 2024. 5. 3.
혼밥의 설움 시골로 내려와 살기로 했다.처음 일주일은 여행 온 기분을 즐기기 위해 하루의 한끼는 식당에서 식사를 사먹기로 했다.그래서 읍내로 나가 맛있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는데,식당마다 혼자 온 사람은 안 받는 단다. 무조건 2인이상이어야 한다나. 이런. 여기 저기 식당에서 퇴짜를 받고,할 수 없이 작은 식당에 할머니가 하고 있는 식당을 찾아 들어가,아주 조심스럽게 여쭈어 보았다."일인분도 주나요?"잠깐 망설이시더니, 앉아있어 보란다.점심 백반을 신청하고 기다리니 밥이 나왔다. 아주 오랜 만에 보는 생선도 곁들여서.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데,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어왔다. 작은 식당이라 자리가 없었다. 자꾸 기다리는 사람이 늘었다.그래도 어쩌나, 난 먹는 것이 무척 느려서 다른사람의 두배의 시간이 든다.눈치 안보고 .. 2024. 4. 1.
꽃이 피는 시기가 따로 없어 - 2024.3.27 봄볕이 따사로운 날, 일이 있어 밖으로 나오니 벌써 양지바른 곳에 목련이 하얗게 피었다. 목련은 벚꽃 다음에 피는 꽃인데, 벚꽃은 아직 피지도 않았는데, 목련이라니!. 지나가다 보니 한쪽에 산수유와 같이 한 나무에만 벚꽃이 피어 하얗다. 차를 타고 가는데, 길 양쪽으로 노란 개나리가 한창이다. 어느 해에는 꽃이 한꺼번에 다 피고, 올해는 뒤죽박죽이다 이제는 꽃이 피는 시기라는 말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2024. 3. 31.
엔트로피의 신비한 세계 - 문과인 나에게 새로 알게된 이 '엔트로피' 개념은 정말 신비롭다. 물리나 화학등 이과를 전공한 사람들에겐 아무렇지도 않을 개념이 늘 '열역학 제1법칙-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뉴턴의 이론' 공부에서 모든 것이 끝났던 나에게는 그 너머의 세계 '열역학 제2법칙-증가의 법칙'은 하나의 충격이다. 엔트로피는 늘 최대치를 향해 증가한다 그리고 이것이 우주와 행성, 별, 그리고 인간이 있게한 질서유지의 근본이라니 정말 신비롭지 않은가? 엔트로피가 가장 낮은 상태였던 빅뱅에서 우주가 시작되어 가장 높은 상태로 늘 가고 있다는 것. 지금 이순간에도. 우린 태어나면서 높은 상태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것도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바로 이 엔트로피의 증가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도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과.. 2024. 3. 19.
책을 읽다 문득 든 생각 아침에 일어나 오랜만에 짬을 내어 책을 읽는다. 전에는 늘 아침 시간이면 짬을 내어 책을 읽곤 했는데 요즘은 다른 일에 바빠 책을 읽기가 어렵다. 물론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고, 늘 아침에 책을 짬짬이 읽고, 저녁이면 TV나, OTT를 보곤해서 저녁에 시간이 나더라도 책을 잡기 보다는 습관적으로 TV앞에 앉아 쉬곤한다. 아무튼 오늘 아침에는 시간을 내어 일부러 책을 펼쳐들었는데 책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을 읽다가 숨이 멎을 뻔했다" "한 문장 한문장이 너무도 아까워 책이 끝나 가는 것이 아쉬워 다시 되돌아 읽곤 했다'와 같은 책의 서평과 서문 들을 보면서, '나에겐 그런 경험이 왜 없지?'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는 '숨이 멎을 뻔한 책'을 만나지 못해서도 아니고, '한문장 한문장이.. 2024. 3. 18.
한 줄의 글귀 "저는 속표지에 남긴 글이나 책장 귀퉁이에 적은 글을 참 좋아해요. 누군가 넘겼던 책장을 넘길 때의 그 동지애가 좋고,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글은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잡는답니다." - --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궁리. 중에서>---- 아침에 어제 밤에 놓고간 주문한 책이 놓여있다. 아, 깜박 잊고 그냥 잤구나. 포장을 뜯어 책을 꺼내고, 겉면의 주소라벨을 떼어 버리려고 보니 주소라벨 밑에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참 반갑다. 누군가 내가 헌책방에 내다버린 책을 기뻐하며 같이 읽는다는 것 참 짜릿한 일이다. 난 코로나 이후 헌책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 등이 생겼다. 그래서 소설류는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메모가 필요한 책은 새책을 사서 보곤하는데 잊고 있던 헌책의 발견의 기쁨을 다시 되살.. 2024.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