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셔니스트
- 애니메이션, 판타지, 드라마
- 영국, 프랑스
- 80분
- 감독 : 실뱅 쇼메
- 전체관람가
거의 대사 한 마디 없이 진행되는 이 따뜻하고 흥겨운 애니메이션은 가장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에 조차 관객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삶의 '어찌해도 어찌할 수 없는' 무게감에 대해 조용히 노래한다. [일루셔니스트]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정말 몇 안되는 진짜 '마술' 가운데 하나다.
<칼럼리스트 허지웅의 영화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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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세월이 흘러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일루셔니스트는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찾아 이곳 저곳을 떠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스코트랜드의 한 선술집에 머물며 공연을 하다 그곳에서 앨리스라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일루셔니스트의 무대에 반한 어린 소녀 앨리스는 다음 무대를 찾아 떠나는 일루셔니스트와 함께 여행을 나서고 뒤이은 그들의 모험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출처: 네이버 영화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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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에게도 삶은 녹녹하지 않다.
난 이 에니메이션을 두 번 보았는데
처음 볼 때와 두번째 볼 때의 느낌과 시각이 달랐다.
첫번째 보면서는
이제는 사향사업이 되어버린 '마술사'라는 직업이 점점 더 벽지로 벽지로 쫒기고,
서꺼스 단원 들이나 광대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그 소품들이 중고게게에 내걸리고
싸구려 여관을 전전하다, 결국 길거리에 나앉는 광경들을 아무런 대사도 없이
담담하게 그려내는 만화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마술사들의 삶이 마치 마법처럼 모든 것을 뚝뚝 원하면 다 만들어내는 것인양
철없이 이것저것을 원하는 엘리스를 보면서
천진하다기보다는 참 어리석다는 생각에 갑갑해하면서.
두번째 볼 때도 이런점에는 변함이 없으나
다른 한가지 생각이 더 든 것은
마술사와 엘리스의 관계가 어쩌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없는 아이들이 부모를 마치 원하면 무엇이든 내주는 마법사인양 여기다가
나이가 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곁을 떠나는 그런 관계.
"이 세상에 마법사는 존재하지 않아"라는 마술사의 남겨진 쪽지가이 세상은 마법이 존재하지 않는 슬픈 세상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프다.마법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 마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버겨운 삶이 될것이기에.
거의 대사는 존재하지 않은 장면들의 연결만으로도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어른들을 위한 에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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