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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주절주절 이야기121

친구와 연인의 차이 - 화단에 장미가 아름답게 피었다.멍하니 바라보다, 어제 본 드라마를 생각한다. -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주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번 쯤 이야기가 나온 주제이기도 하다.여자들은 가능하다고 하고, 남자들은 불가능하다고들 한다. 그것은 아마도 '이기적 유전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거다.드라마에서 보면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 친한 친구처럼 지내다가, 어느 순간에 사랑이 싹트면서, 갑자기 상대가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거다.두 사람다 같은 감정이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한 사람은 이성으로 보이고, 한 사람은 그냥 오누이나 친구처럼 여긴다면 그 때부터는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 한쪽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시작되거나, 관계가 서먹해지거나. - '친구와 연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2025. 5. 20.
고독한 나무에 끌리는 이유 "많은 사람들의 뇌가 고독한 나무가 발산하는, 숨겨졌거나 반쯤 숨겨진 진실에 이끌린다. 이런 나무들은 사진작가의 잠재의식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자아내는 무언가를 건드린다. 쓸쓸하고 대범하고 끈질기고 아름다운 감정, 멈취 서서 셔텨를 누르는 사람은 나무가 아니라 그들 자신을 카메라에 담는 셈이다."(이야기의 탄생. 윌 스토. p.157) 2025. 4. 1.
집 안으로 봄을 들이다. - 하루 종일 벚꽃을 바라보며 놀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개천가에 마구 자라는 개나리를 몇 가지 꺽어 물병에 담았다.갑자기 집안이 화사해 지면서 봄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2025. 3. 30.
우리는 왜 진실 앞에서도 생각을 바꾸지 않을까? - 우리는 환경의 도전에 우리 나름의 왜곡된 생각과 주장과 공격성으로 대응한다. 웩슬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미 형성된 구조에 맞지 않는 정보를 무시하거나 망각하거나 적극적으로 의심하려고 한다.” - 뇌는 교묘한 편견을 무기로 결함 있는 세계 모형을 방어한다. 새로운 사실이나 의견을 접하면 즉시 판단을 내린다 현실에 대한 내부 모형과 일치하면 잠재의식에서 ‘예스’의 감정을 전달하고 일치하지 않으면 ‘노’의 감정을 전달한다. 이런 정서 반응은 의식의 추론을 거치기 전에 일어나며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무언가를 믿을지 말지 결정할 때는 대개 공명정대하게 증거를 찾아보는 대신 우리의 신경 모형이 순간적으로 판단한 결론을 지지해줄 근거를 찾으려고 한다.   자신의 ‘직감’을 뒷받침해주는 그럭저럭.. 2025. 3. 30.
봄 꽃 - 2025.3.28 - 장날이다. 어제는 비가 내리지도 않았는데, 기온은 갑자기 떨어져서 장에 가려고 나서는 순간 '헉!'하고 다시 들어와 옷을 바꿔입었다.정말 변덕스러운 날씨다. 장까지 걸어가는데 어제까지 더운 날 탓인지, 기온이 낮은 쌀쌀한 날씨에도 가로수의 벚꽃이 만개해서 또 한번 놀랐다.기온이 갑자기 내려가서 피려던 꽃도 추춤하려니 하고 생각했던 탓이다.자연은 그대로 기온과 상관없이 가는 모양이다.  - 장에서 이런 저런 묘목을 구경하다 엄두가 안나서 포기하고, 작은 철쭉 하나를 사들고 걸어오는데,교회앞의 동백이 아주 특이하다.멀리서 보아도 장미처럼 크고 붉은 것이, 매우 고혹적이다. 다가가 사진을 찍어본다. - 바로 옆에는 우리가 늘 보아온 작은 동백이 피었다.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 - .. 2025. 3. 28.
2025년 봄 - 2025.3.27 - 너무도 건조한 기후에 곳곳에 산불이 나서 재난 심각단계가 발령되었다.오늘은 비소식이 있어서 기댜리고 있었는데, 잔뜩 시커먼 하늘은 한 방울의 비도 내려주지 않는다.지리산까지 산불이 번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정말 걱정이다.건조한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좀처럼 산불이 잡히지 않는다. - 3월에 갑자기 추워졌다가, 이제는 갑자기 더워서 초여름 같다.기온이 낮에는 27도까지 올라가니, 그동안 피지 않았던 모든 꽃이 한꺼번에 피었다.개나리, 산수유의 노란 꽃을 비롯하여, 목련과 심지어 벚꽃까지. 어떤 곳은 매화도 이제서야 피어서, 매화와 벚꽃이 같이 핀  나무도 있다. 하얀 꽃이 매화인지 벚꽃인지도 멀이서 보기에 똑 같이 하얗다.과수원을 지나다 보니 배꽃도 하얗게 피었다.이상기후.. 2025. 3. 27.
한 해의 마지막 날 - 2024년의 마지막 날이다.내일부터는 또 다른 한 해의 시작이다.인간은 흐르는 선처럼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나누어 놓는다.그러나 우주의 어느 곳에도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한 해의 마지막 날,치과에 갔다. 3월에 음식을 먹다 젓가락을 씹는 바람에 이가 부러져 치과에 한 달을 다녔는데,호두를 이빨로 까겠다고 씹다가 어금니에 금이 갔다.미루고 미루었더니, 이를 닦을 때 마다 점점 시려져서 오늘은 할 수 없이 치과에 전화를 했다.난 단지 예약만 하려 했는데, 지금 당장 오란다.할 수 없이 이를 닦고 치과에 갔다.에고...한 해의 마지막에 한 일이 치과치료하니... ㅠ ㅠ 입을 벌리고 거의 한시간을 괴로워했다.신경이 구부러지고 좁아져서 치료가 어렵다고 하시며 의사선생님이 난감해 하신다.으,.으... 2024. 12. 31.
봉기는 쓸모없는가 “봉기는 쓸모없다. 무엇을 하든 결국에는 마찬가지다.”라는 말에 나는 찬성할 수 없다. 권력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거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 반항하는 것은 합리적인 일일까, 합리적이지 않은 일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하지 않으려 한다. 사람은 봉기한다. 이는 하나의 사실이다. 봉기를 해야 주체성(위인이 아니라 누구라도 상관없는 인간의 주체성)이 역사에 흘러들어 숨을 불어넣는다. 범법자는 목숩을 걸고 남용되는 징벌에 맞선다. 광인은 감금되어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을 더 이상 참지 않는다. 민중은 자신을 억압하는 체제를 거부한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범법자가 무죄가 되는 것도 아니고, 광인이 치유되지도 않으며, 민중이 약속된 내일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누구에게도 그들과 단결할 의무는.. 2024. 12. 15.
난 생 처음 요트를 타보다 - 2024.11.28 -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앞산이 하얗다. 하얀 산 밑으로 하얀 구름이 까려, 온 통 하얀색으로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았다.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뿌연 안개가 끼여 하얀 색으로 형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그저 눈으로 보고 감탄하는 수밖에. - 구례 섬진강을 따라 마을에 볼일을 보러 나가는 길에 다시 비가 내린다.멀리 지리산은 하얗고, 마을길은 젓어, 단풍이 더 붉다. - 마을을 지나가는 데, 다시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떳다. 완전한 타원을 그린 무지개를 아주 오랜만에 보는 거라, 탄성이 절로 터진다. 우와~~ 구례에 내려와 벌써 3번째 보는 무지개다.  - 섬진강을 따라 차를 달리다 산쪽 마을길로 들어서니, 위는 하얀 산, 아래 마을 과수원과 산의 단풍은 붉다. - 산 아래 마.. 2024.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