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독일 합작
- 드라마
- 124분
- 12세이상관람가
- 개봉: 2024.7.3
- 화면비: 1.33 :1
- 감독: 빔 벤더스
- 주연: 아쿠쇼 코지
- 수상내역: 76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도쿄 시야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간다.
오늘도 그는 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러던 어느날, 사이가 소원한 조카가 찾아오면서 그의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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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쇼 코지 배우의 연기만으로도 볼만한 영화
특히 마지막 장면의 롱테크는 정말 압권이다.
그가 명배우임을, 남우주연상을 거머쥘만한 거장 배우임을 실감하게 한다.
이 영화는 아주 담담하다.
영화내내, 늘 반복되는 화장실 청소부의 하루 하루가 보여질 뿐이다.
그런데도 왜 추천할만한 영화인지는 보면 안다.^^
물론 대단한 클라이막스나, 긴장감, 영화적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나무사이로 반짝이는 햇빛을 일본말로, '코모레비'라고 한다.
그 순간 반짝이는 햇살은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다.
"다음은 다음이고, 지금은 지금"이라는 영화 속 대사도 마찬가지의 메시지를 주는 지도 모른다.
우리의 일상은 늘 반복되어 다람쥐 쳇바퀴도는 듯하다.
그래서 특별한 일도 없이, 반복되는 하루는 우리를 지치게 한다.
그러나 늘 반복되는 것 같은 청소부 '히라야마'의 일상을 보고 있노라면
매일 반복되는 늘 그런 날처럼 보여도 그 속에는 작은 일들이 발생하고,
기쁜 순간과 아름다운 순간, 그리고 슬픈 순간, 곤혹스러움 등의 다른 감정들이 반짝이기도 한다.
코모레비의 반짝이는 순간에 행복감을 느끼듯이 순간에 느껴지는 행복과 만족감이 우리를 늘 그자리에 있게 한다.
영화를 보면 히라야마는 아픈 과거를 가진 사람이고, 전에는 청소부가 아닌 다른 일을 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어쩌면 아버지와의 사이에 심한 갈등을 겪었을 수도 있다, (영화에서 암시되는 것처럼)
그리고 누이동생을 보면 기사가 딸린 자가용을 타고 온 것으로 보아, 전에는 부유한 삶을 살았을 것으로도 보인다.
아픈 삶을 견디며, 어쩌면 자살을 꿈꾸었을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자신이 선택한 청소부일과 그 일상에 늘 행복해하는 것은
코모레비를 발견하고, 나무를 친구로 여기면서 부터 일 것이다.
작은 새싹의 발견에 기뻐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겨 집으로 가져가 매일 물을 주면서 키운다.
말도 없고, 웃음도 없는 그가 아이를 만났을 때나 젊은 혈기, 엉뚱함 등 앞에서는 웃음짓는다.
담담하게 진행되는 영화를 보면서 그래서 우린 따뜻해지고 함께 미소짓게 된다.
영화의 뒷배경으로는
늘 바쁘게 움직이고, 높이 솟은 빌딩과 휘황찬란한 도쿄탑, 고가도로의 자동차들 속에서.
화장실 청소부에 대한 무시와 경계,
일본 노인문제 . 혼밥하는 사람들. 젊은이들의 직장과 경제적 어려움, 불안감 등이 보여진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이다.
나의 일상 속의 코모레비는 무엇일까?
늘 반복되는 삶 속에서 내가 가진 작은 행복들은 무엇일까?
그건 경제적으로 얻어지는 것도, 좋은 직장이 주는 것도 아님을 감독은 말한다.
아픈 삶속에서도 '필링 굳' 음악을 들으며, 그는 직장으로 출근하며 눈물짓지만
그 눈물 속에는 웃음이 한가득 베어있다.
이 장면을 연기하는 배우의 표정에 그저 같이 숨죽이며 감동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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