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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가업 : 이정 낭자의 먹제조기

by 비아(非我) 2026. 9. 13.

- 중국

- 고장극, 전기, 성장

- 42부작

- 아이치이

- OTT : 티빙, 웨이브, 왓차

- 주연: 양쯔, 한동군

 

 

- 휘주 명품먹 가문인 이가는 황실 먹남품가로 지정되자 마자 불운이 겹치면서 몰락해 간다. 남품먹을 불태웠다는 이유로 이가에서 쫒겨난 8방은 가족에서 제명당하고,  할아버지는 먹을 만들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고, 아버지마저 병으로 죽자. 이정은 생계를 위해 먹제조에 뛰어든다. 천부적인 재능과 넓은 아량과 배포를 지닌 이정이 어려움에 처한 이가를 돕고, 다시 '천하제일먹'을 만들어 가문 뿐 아니라, 휘주 먹제조업을 살려내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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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가 마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처럼 만들어져서, 맘에 들지 않으나.

이 드라마는 로맨스 보다는 가업을 이어받아 살려내는 이정의 성장과정이 주된 테마이다.

가업, 가문을 살려내는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중국드라마의 잦은 소재로 쓰이기는 하지만

잘 만들어진 드라마들은 꽤나 감동을 준다.

 

이 드라마가 로맨스 보다는 이정이 겪는 갖은 고난과,

그 고난을 이려내는 과정을 주로 그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이유는

드라마 연출이 가볍지 않고, 할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와 여주인공 양쯔의 연기  때문일거라 생각된다.

또한, 

명나라 시대의 복장과 문화, 그리고 중국의 무형문화재라는 묵의 공정과정을 세밀하고, 화려한 연출로 하나하나 담아낸 모습은

저런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노력들이 명품을 탄생시키는 구나 하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양쯔로 부터 파혼당하고, 가문과 명예, 권력과 부를 위해 갖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전가의 첫째 (전본창인가?)는

처음에는 선한 얼굴에서 탐욕을 부릴 수록 점점 눈빛부터 행동 말투까지 달라져 가는데,

나중에는 정말 얄입도록 독해져서 밉기까지 하다. 인간의 얼굴은 자신의 마음씀에 따라 변한다는데, 정말 그렇구나 싶게.

세상에서 늘 나쁜 사람이 있듯이 악역은 늘 필요한 법.

 

권력이나 신분 등을 이용하여 여주를 위기에서 구하는 남주인공이 대부분이었으나.

같은 위치에서, 혹은 그보다 못한 위치에서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짐심으로 함께 하는 남주인공.

그 또한 멋지다.

문제를 권력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의 지혜과 포용으로 위기를 극복해가는 점도 이 드라마의 재미일거다.

늘 복수극이 다반사인데, 자신들을 끊임없이 못살게 굴고 배척하는 사람들마저 용서하고 포용하는

그런 넓은 마음을 보여주는 점 또한.

 

상업에도 상도가 있고,

묵을 만드는 장인에게도 장인의 도가 있는 법.

인간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도 인간으로서의 도가 있는 법이다.

혼자만 잘먹고, 잘살고, 모든 것을 차지하려드는 탐욕은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사람을 얻는 사람이 끝에는 승리한다는 공식이 드라마보다 현실에 존재하면 좋겠다.

 

 

우리나라도 도자기 기술처럼, 가문을 이어갈 만한 장인 기술이 있고,

여러 무형문화재들이 존재하지만

대가 이어져 가업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대신 명창은 제자를. 뭐 그런식으로 무형문화재 맥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역사와 세월의 깊은 맛을 간직한 그런 '가업'과 '장인의 도'가 부러워진다.

 

 

- 가업 드라마의 묵직함과 전반적 흐름을 잡아주는 할아버지.

- 드라마의 이 역할과 중견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되어 좋은 드라마가 완성된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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