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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다른 세상

귀향

by 비아(非我) 2016. 3. 21.

귀향


- 드라마
한국
127 분
- | 개봉 2016-02-24
- 15세이상관람가


감독 : 조정래

 

제작/배급

제이오엔터테인먼트(제작), (주)와우픽쳐스(배급)


출연 : 강하나(정민 역), 최리(은경 역), 서미지(영희 역)

           손숙(영옥(영희) 역), 백수련(송희 역)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의 엔딩크레딧은 무려 10분 동안이나 이어진다. 7만5270명에 달하는 클라우드 펀딩 후원자 가운데 절반 정도인 3만여 명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 절반은 담지 못했는데도 영화사에서 전례가 없는 가장 긴 엔딩크레딧이다.

2002년 조정래 감독이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그림을 보고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지 14년 만에 개봉한 ‘귀향’. 14년이라는 숫자 속에 담긴 우여곡절 이야기도 드라마틱하지만, 국내 개봉에 이어 미국 전역과 캐나다에까지 개봉관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기적이라 할 만하다


‘귀향’은 전쟁 중이던 1943년을 배경으로 열네 살이던 정민(강하나)과 영희(서미지)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나 차가운 전장 한가운데 버려지면서 끔찍한 고통을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영화의 바탕이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위안부’라는 소재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0년 넘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결국 영화 제작비의 절반 이상인 12억 원이 7만5000여 명의 국내외 후원자들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조성됐다.

(헤럴드경제 기사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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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언제 개봉하는지 기다려 왔던 영화이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봐주어 얼마나 기쁜지.

영화로 만들어 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 흥행마저 실패했다면

정말 실망했을 것이다.


영화가 잘 만들어 졌든.

영화가 허접하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야 이 슬픈 과거사가 영화로 만들어 졌고,

우리의 큰 아픔이기에 모두다 봐주어야만 한다.

이제야 만들어지고, 국민의 성금으로 겨우 완성되어 지는 현실

우리 역사의식의 현주소를 나타내고 있기에.


다행히 영화는 괜찮았고,

회상과 과거가 엇갈리는 구성방식도 좋았다.

시작이 다소 현실성이 없이 작위적이어 공감력을 떨어뜨린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뭐 다 용서할 수 있다. 그나마도 대단하니까...

감독이 한풀이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 그들의 영혼이 나비가 되어 고향집으로 돌아오는 그 유치함도 용서할 수 있다.

그렇게라도 귀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이제야...


손숙의 연기는 영화를 살리는 귀한 역할을 했다.

"나도 거기 있었다~"하며 절규할 때 그 아픔이 너무도 커서 같이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났다.


엔딩클리딧의 그 긴 시간을 난 빈 객석에서 혼자 다 보았다.

노래ㅣ 3곡과 함께 이어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자막 제일위에 나타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들을 보면서....

모두가 영화가 끝나면 그 그림들을 같이 보고 일어나면 좋겠다.


우리의 아픈 과거사,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를 알리는

귀한 몇 안되는 영화 중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그 분들의 아픔이 치유 받을 수 있는.

그들의 영홍의 진정한 씻김굿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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