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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주절주절 이야기

잃어버림

by 비아(非我) 2012. 9. 17.

팔찌를 잃어버렸다.

백화점에서  쎄일물건 중  좀 더 좋은 물건을 찾느라 밑에 것까지 뒤척이면서

빠진 모양인데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역에서 잃어버린 것을 발견하고

다시 갔던 곳을 찾아 다녔으나.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아끼던 팔찌였는데...

좀 더 싼 물건을 사려 했던 노력이 더 비싼 댓가를 치르게 되고 나니

정말 허무했다.

 

요즘 물건을 자꾸 잃어 버린다.

이제는 물건을 사들이기보다는 하나씩 버려가야 할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그래 , 이제 더 좋은 주인을 찾아갔구나...

생각하면서도

그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 어쩐지 슬플고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허전함에 어째 마음 한구석이 더 허전해지고,,,

 

비움과 버림을 생활화하는 삶을 살자,,하면서도

여전히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함은

아직 마음이 비워지기에는 먼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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