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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페미니스트

by 비아(非我) 2016. 6. 30.

나쁜 페미니스트


- 록산 게이 저.

- 사이행성 출.



근본주의 페미니즘은 곧 분노, 유머 감각 없음, 공격성, 확고부동한 원칙을 나타내며 적합한 페미니스트 여성이 되는 방법, 적어도 적합한 백인 이성애자 페미니스트가 되는 방식을 규정한다. 포르노그래피를 싫어하고 여성의 대상화는 무조건 매도하고 남성들의 신선에 부응하지 않고 남자를 미워하고 섹스를 싫어하고 일에만 열중하며 제모를 하지 않는다. -다시 페니미즘을 중에서-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왠지 공격적이고 남자를 배척하는 드센 여자들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위에서 록산 게이가 언급한 것처럼 항상 평등을 요구하는 당연한 권리들에대해 페미니스트로 매도한다. 록산 게이는 이러한 페미니스트의 선입견에 대해 정면으로 거부한다.

그래서 생각한 용어가 나쁜 페미니스트이다.

드레스입기를 좋아하고, 이성과의 연애를 좋아하는 그래서 소위 사회적으로 여성적인이라고 규정한 것들에 대해서도 받아들이면서도 사회적 편견과 불평등과 차별에 저항하는 페미니스트이다.

이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주변의 다양한 문화적 편견과 여성에 대한 차별, 선입견들에 대해 아주 가볍게 농담식으로 툭툭 내뱉으며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페니니즘의 기본은 불평등에 대한 저항임을, 이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가부장적인 모든 편견과 문화에 대해 항거한다.

다분히 미국적이고, 미국방송, 문화적 태도, 영화, 언론, 드라마 등 모든 것에 대해 두루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는 다소 생소하고 낮선 이야기들이 예로 들어진다.

하지만 한국사회 속에서 만연하고 있는 미국식 문화에 대한 동경과 미드의 범람, 헐리우드 영화 일색의 극장상영 등을 생각하면, 한국사람들이 동경해 마지 않는 미국식 문화가 얼마나 많은 편견과 억압, 그리고 폭력성을 띄고 있는지 경각심을 갖게한다.

또한 록산 게이는 흑인이기 때문에 미국- 아니 전세계 적으로 동일한 현상일 수도 있다-이 가지고 있는 인종차별과, 인종에 대한 편견의식, 소수자에 대한 시선 등에 대해서도 장황하게 꼬집고 있다. 이제까지 흑인문제를 다룬 영화를 보며 나도 어쩔 수 없이 백인들의 시선에서 영화를 보아왔구나..’하는 뒤늦은 깨달음(?)을 떠올리게 하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 편견과 모순속에서 합리화 되어 왔는지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든다.

우리도 우리 문화, 드라마. 영화 그리고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가부장적 모순과, 여성 억압적 사고, 강간과 성범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지고 공론화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사회학적 전문 서적은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그러나, 우리의 문제점을 꼭꼭 꼬집히면서 읽을 수 있는 일종의 문제제기적 책이다. 남자들이 모두 읽어봐야겠지만 어림없겠지?...그러니 여자들이 읽고, 권리와 편견에 도전하는 작은 움직임을 갖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움직임이 아니라면 적어도 페미니스트 들이나 , 나쁜 페미니스트 들에게 비난의 시선을 보내지 않는 것만이라도. 그래서 중요하다. 요즘처럼 여성혐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