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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by 비아(非我) 2017. 8. 24.

시를 잊은 그대에게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강의

 

- 정재찬 지음

- Humanist (출판)

 


<책속으로>

- 스타가 스타인 것은 많은 이가 우러러 보아서가 아니다. 저 한 몸으로 많은 이를 비춰 주기 때문에 스타인 것이다. 이를 착각하면 스타가 되고 나서도 불행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는 자식의 스타가 되어야 하고, 선생님은 학생들의 스타가 되어야 하며, 의사는 환자들의 스타가 되어야 한다.(가난한 갈대의 사랑노래, p. 53)


- 김훈의 글에 대한 저자의 평 : “ 그의 글에는 묘사조차 경구처럼 들리는 신이함이 있다. 사랑스러운 대상에게조차 거리를 두며, 거리를 두면서도 그 대상이 제 속으로만 느끼고 있을, 그리하여 아무도 무르고 지나갈 속내조차 정확하헤 드러내는, 오랜 숙련 끝에 얻어진 내공이 그에게는 있기 때문이다. 그는 따스하게 냉정하다 (떠나가는 것에 대하여. p.66)


남이 울면 따라 우는 것이 공명이다.

남의 고통이 갖는 진동수에

내가 가까이하면 할수록 커지는 것이 공명인 것이다.

(눈물은 왜 짠가, p.82)

눈을 떠도 아니 보이고

눈을 감아도 아니 보이는 것,

그대 등 뒤에 걸린 커다란 하늘은

실눈을 뜨고서야 비로서 보인다.

(그대 등 뒤의 사랑.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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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시들을 알기위해 목차를 옮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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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가난한 갈대의 사랑노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신경림 〈갈대〉
가난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2. 별이 빛나던 밤에
순수의 시대 방정환 〈형제별〉
어디서 무엇이 되어 김광석 〈저녁에〉, 윤동주 〈별 헤는 밤〉
별이 빛나는 밤에 이성선 〈사랑하는 별 하나〉

3. 떠나가는 것에 대하여
아름다운 퇴장 이형기 〈낙화〉, 복효근 〈목련 후기〉
바람이 불다 김춘수 〈강우〉·〈바람〉·〈꽃〉

4. 눈물은 왜 짠가
우동 한 그릇, 국밥 한 그릇 함민복 〈눈물은 왜 짠가〉·〈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다시〉, 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지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5. 그대 등 뒤의 사랑
즐거운 편지 황동규 〈즐거운 편지〉
등 뒤의 수평선 박목월 〈배경〉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강은교 〈사랑법〉

6. 기다리다 죽어도, 죽어도 기다리는

기다리다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기다리다 죽어도 피천득 〈기다림〉, 기형도 〈엄마 걱정〉
죽어도 기다리다 서정주 〈신부〉, 조지훈 〈석문〉
죽다 김민부 〈서시〉

7. 노래를 잊은 사람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누나야 너 살아 있었구나! 황지우 〈마침내, 그 40대 남자도〉, 김종삼 〈민간인〉
나는 노래를 뚝 그쳤다 송수권 〈면민회의 날〉

8. 아버지의 이름으로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김소월 〈부모〉·〈어려 듣고 자라 배워 내가 안 것은〉
거울 속에 아버지가 보일 때 신경림 〈아버지의 그늘〉

9.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유치환 〈그리움 1〉·〈바위〉·〈그리움 2〉
사랑했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라 이영도 〈무제1〉, 유치환 〈행복〉

10. 겨울, 나그네를 만나다
‘겨울 나그네’와 ‘피리 부는 소년’ 빌헬름 뮐러 〈보리수〉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천상병 〈귀천〉

11.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김광균 〈설야〉
식민지 경성의 눈 내리는 밤 김광균 〈눈 오는 밤의 시〉·〈장곡천정에 오는 눈〉

12. 깨끗한 기침, 순수한 가래
뻔한 시에 시비 걸기 김수영 〈눈〉·〈폭포〉
기침과 가래의 정체 김수영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p.299)

마지막 구절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그러니 그만 이책을 덮고 부디 시집을 펼치시라, 시를 잊은 그대여"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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