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 이즈미야 간지 저.
- 김윤경 역,
- 북라이프
- 2017 .12.20
- 중년이 들어 '나의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하는 허탈함에 빠졌을 때,
경쟁의 시대에 내몰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막한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그동안 치료와 상담을 하면서 삶의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여러 사상가들의 책과 글을 예로 들어가며 풀어가고 있다.
책은 쉽고 재미있어서, 서점에서 잠시 앞머리를 읽다가 한권을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아마도 나도 ' 도대체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하는 권태?혹은 갱년기적 증상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글에 공감을 쉽게 했는지도 모른다.
저자가 권하는 '즉흥' 과 '번거로움'으로 일상에서 삶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가려는 희망을 가져본다.
- 부분 부분적 글의 전개나 어떤 사상가나 책에 대한 해석에 있어 의견을 달리한다고 해도. 그냥 전체적인 맥락에서 저자가 왜 그렇게 해석하고 인용했는지를 생각하며 읽으면 된다. 어째튼 저자의 생각은 우리에게 삶에 찌들어 살거나,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다음에 적는 글들은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표현들이어서 이곳에 적어 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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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의' 와 '의미' 의 차이
- "의의가 있다'고 말할 때는 그 일이 가치를 만들어 내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런 가치도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 의의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현대 '가치'라는 개념이 돈이 되거나 지식이 늘어나거나 실력이 쌓인다거나 다른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자질을 기르는 등 뭔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어야 하느다는 의미에 극단적으로 치우쳐 있다. (p122)
'의미'는 가치의 유무를 따지지 않는다. 게다가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본인만 의미를 느꼈다면 의미있는 것이 된다. 즉 오직 주관적이고 감각적인 만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다른 말로 정리해 보면 의의는 우리의 '머리'로 이해득실을 판단하는 것과 관련되 있는 것에 반해, '의미'는 '마음=몸'에 의한 감각의 기쁨에 의해 인식되며 여기는 '맛보다'는 느낌이 포함되어 있다. (중략)
의미 같은 건 완전히 사라지고 살아가는 기쁨과 전혀 관계 없는 의의만이 그들의 마음 속에 공허하게 쌓여가는 것이다. (p125)
- 의미라는 것은 고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의미는 사람이 '의미를 추구한다'는 '지향성'을 가질 때 비로소 생겨하는 특징이 있다.
달이 표현하자면 의미는 어딘가에 점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추구한다는 의식에서 방향이 생기면서 출현하는, 동적인 개념이다. (중략) 풀행클린은 이것을 '의미에의 의지'라는 말로 표현했다.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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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역할을 하는 머리는 사물을 대상화하고 인식하여 모든 것의 주인이 되려고 하는 특성이 있다. 그렇지만 머리는 질 자체를 직접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양에 적용시킨 형태로 밖에 대상을 파악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칫 대상 자체의 본질에서 벗어나 수단이나 부산물을 목적이라고 잘못 파악하기 쉽다. 수단을 자기 목적화하거나 결과만을 단편적으로 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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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처럼 노골적으로 "네가 즐거워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든 적당한 이유를 대어 자유로운 인간을 끌어내리려고 한다. 그럴 때 반드시 들먹이는 것이 소위 '도덕'이다. ( 난 이부분을 읽다 혼자 빵 터졌다. ㅎ ㅎ )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는 이런 사실을 날카롭게 간파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도덕은 우리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에게 취하는 태도일 뿐이다.' (얼마나 재미있는 말인가 ㅋ~~)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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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대상에 잠재한 본질을 상세히 알고 깊이 맛보는 일이다. (p.162)
마음이 머리의 분별을 떠나 사랑을 지니고 사물을 마주할 때, 우리는 반드시 대상에서 '미'를 발견하고 또한 그곳에 '진리'가 있다는 사실을 직관한다. 살아가는 일에 의미를 느끼는 순간은 이처럼 사랑의 경험에 의해서도 빚어진다.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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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예술을 접함으로써 느끼는 환의는 우리의 혼이 이미 알고 있던 '유구한 것' 과 재회한 기쁨이며 고독하게 살아내야한 하는 숙명을 짊어진 생명체끼리 주고 받는 혼의 대화에서 느끼는 기쁨이다. (p.175)
이 빛바랜 느낌을 뒤집어쓴 일상을 어떻게 비일상화해서 구별없이 깊고 묘미있는 시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까 (p.180)
'마음=몸'이 머리와 대립하지 않고 상호보완하며 기뻐하는 상태, 이것을 '놀이'라고 부른다.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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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언급한 책들 중 생각하는 것.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자유로부터의 도피 」프롬
「놀이, 마르지 않는 창조의 샘 」스티븐 니흐마노비치
「무의미한 삶의 고통 」빅터 프랭크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고등유민 」나쓰메 소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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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사랑은 그사람 본연의 모습이 되도록 기원하는 것.
집착은 그 사람이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도록 원하는 것'
정확하지는 않지만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자식에 대해 우린 사랑을 주고 있는 것일까?..아니면 또 다른 집착인가?...
반성해 보았다.
나는 나자신의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나를 사랑하고 있나?..
아니면 또 다른 집착으로 나를 몰아세우고 있나?....하는 반성도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