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상, 하)
- 도스토예프스키 장편소설
- 열린책들 출(열린책들 세계문학-001,002)
- 2009년 판
- 내가 읽은 것 ( ebook)
<책소개>
성스러운 창녀, 고뇌하는 영혼, 모순의 아름다움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또예프스끼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 속기사인 안나 그리고리예브나의 도움으로 1866년 1월부터 12월에 걸쳐 '러시아 통보'에 연재된 뒤, 1867년에 약간을 수정을 거쳐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작가로서 명실공히 도스또예프스끼의 명성을 확고하게 만든 후기 5대 장편 가운데 첫 작품인 「죄와 벌」은 겉으로는 살인 사건을 다루는 탐정 소설의 형식을 취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한 가난한 대학생의 범죄를 통해 무엇보다도 죄와 벌의 심리적인 과정을 밝히며 있으며, 이성과 감성, 선과 악, 신과 인간, 사회 환경과 개인적 도덕의 상관성, 혁명적 사상의 실제적 문제 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4년간의 시베리아 감옥 생활에서 잉태된 『죄와 벌』에는 시대와 세월을 초월한 휴머니즘의 정수가 담겨있다. 지울 수 없는 범죄와 고독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 속에서 진정 무게를 실어 전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인간 영혼의 아름다움' 에 있다. 작가는 창녀 소냐의 영혼을 그려내며 '고뇌를 통한 정화'라는 그의 근본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소냐는 이 소설에서 밝은 희망의 빛을 발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살인으로 손을 더럽힌 라스콜리니코프에게 대지에 엎드려 입맞추고 그 대지에 속죄하라고 권하는 소냐는, 비록 황색감찰을 지닌 창녀지만 신의 축복을 가장 많이 받은 인간일 것이다.
<예스24에서 책표지사진과 책소개 펌>---------------------------------------
<책속에서 >
그의 얼굴에는 유대인의 얼굴에 예외없이 각인되어 있는 영원하고 씁쓸한 비애가 서려 있었다.(p.?)
그는 자신, 즉 라스꼴리니꺼프라는 사람이 맹목적인 운명의 판결에 의해서 이렇게 맹목적으로 희망도 없이, 소리도 없이, 어리석게 파멸당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던 것이다. (p. 923)
<역자해설> 인간 본성의 이중성과 도덕적 니힐리즘
1. 범인과 비범인
- 비범인은 역사상 위대한 공적을 이룰 수 있는 사람으로서 세계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하여 무수한 인명을 살상해도 되는 특권을 지닌 자들이다. (중략) 이들이 인류의 진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사회에서 인정되고 있는 도덕 기준을 과감하게 파괴하고, 폭력과 살인도 저지를 수 있는 권리와 더 나아가서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다. 반면 <범임>은 현존하는 질서에 복종하는 보수적인 사람들로서 이들에게는 어떠한 경우에도 도덕률을 초월할 능력이 없고, 이들이 하는 일은 세계를 보존하고 종족을 번식시키는 일 뿐이다. (p.352)
- 인간에 대한 경멸감/ 이 경멸감은 다른 인물들이 보여 주는 악과 폭력에 대한 굴종과 순응에서 기인한다, (p.353)
2. 극단적으로 개인적인 욕망과 이익을 우선시하거나, 사회적인 이익과 개혁을 우선시하는 양태 모두를 범죄-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점에서- 라고 고발한다. (p.354)
3. 사회에 내재하는 부조리와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사회를 급진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논지
* 체르니셰프스끼 < 무엇을 할 것인가>
- 계몽적인 합리주의, 인간의 이성에 대한 맹신, 인간의 이성이 개인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으로 복잡하고 섬세한 일들을 모두 지배할 수 있다는 사상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인 입장을 투사하고 있다 (p.381)
- 창조자와 창조물의 성스러운 결합을 믿으며, 자신의 유일한 보호자로서의 창조자를 삶의 안식처로 삼아 자신이 겪어야 할 고통을 감내하는 인물 (소냐)
*유로지비 : ‘세상 속에서는 바보스러우나, 영적으로는 가장 지혜로운 하느님의 사람’들로서 어둡고 타람한 세상에서 바보스럽다 못해 때로는 미친 듯한 행동으로 세속적인 삶에 찌든 사람들에게 오히려 숨겨진 삶의 진리를 밝혀 주는 사람들.(p.382)
- 비범인으로서의 첫걸음을 자기가 감당하지 못한 데에서 오는 모욕감과 좌절감을 겪는다. (p.383)
- 죄와 인간 본성의 문제, 선과 악, 신과 인간, 사회적 환경와 인간 범죄의 상관성, 혁명적인 사상의 실제적인 측면의 문제 등 폭넓은 사회적, 정치적 문제와 더불어 도덕과 윤리와 연관된 형이상학적인 문제를 다룬 심오한 작품 (P.384)
<작품평론> 5막 비극으로서의 『죄와 벌』
- 콘스딴찐 모출스키
모순은 아주 첨예한 형태로 제기된다. 기독교적인 도덕률은 순종과 희생을 설파하지만, 라스
꼴리니꼬프는 신앙심을 잃은, 신을 믿지 않는 휴머니스트이므로, 그에게서 옛 진리는 이미 거짓이 된다, 그는 순종과 희생이 인간을 파멸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그 파멸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과연 인간은 <생명에 대한 권리>를 지니지 못한다는 말인가? 과거의 도덕적인 법칙을 파괴하는 것이 부도덕한 일이라면 과연 자기 자신을 파멸시키는 것은 도덕적인 일이라 말인가? (p 398)
- 본성의 저항을 약화시키기 위해 작가는 病이라는 모티프를 도입한다. (중략) 병만이 좌절한 낭만주의자의 <본성>을 꺾고, 살인의 <추악함>에 직면하여 유미주의자의 혐오감을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p.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