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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친구삼아

국수(國手)

by 비아(非我) 2019. 10. 14.


국수(國手)

- 김성동 장편소설

- 솔 출판사

-2018년판


       




<책소개>


구도求道의 작가, 김성동 혼신의 역작, 『국수國手』 27년 만의 완간

한국문학의 살아 있는 거장, 김성동 작가의 장편소설 『國手』가 솔출판사에서 전 6권으로 출간되었다. 1991년 11월 1일 [문화일보] 창간호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27년 만에 완간한 『國手』는 오랜 시간 김성동 작가의 집념과 혼으로 완결시킨 작품으로,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 박경리의 『토지』를 잇는 대서사시이다.

‘국수國手’는 바둑과 소리, 악기, 무예, 글씨, 그림 등 나라 안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나 일인자를 지칭하는 말로, 장편소설 『국수』는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의 예인과 인걸들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유장하고도 아름다운 우리 조선말의 향연과 함께 펼쳐낸다.

조선왕조 오백년이 저물어가던 19세기 말, 충청도 내포지방(예산, 덕산, 보령)을 중심으로 바둑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소년, 석규와 석규 집안의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명화적이 되는 천하장사 천만동, 선승 백산노장과 불교비밀결사체를 이끄는 철산화상, 동학접주 서장옥, 그의 복심 큰개, 김옥균의 정인 일패기생 일매홍 등 『國手』 속 주요 인물들은 역사기록에 남지 않는 미천한 계급의 인물들로, 서세동점의 대격변 속에 사라져간 조선을 ‘살아낸’ 무명씨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國手』는 130여 년 전 조선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지만, 정치사보다는 민중의 구체적 삶과 언어를 박물지博物誌처럼 충실하게 복원해낸 풍속사이자 조선의 문화사이며, 조선인의 심성사心性史에 더 가깝다. 종래의 역사소설이 사건·정치사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반해, 그 사건들에 직간접으로 맞닥뜨리고 때로는 그것을 일구기도 하는 인물 개개인을 중심으로 거대한 민중사적 흐름을 당대의 풍속사와 문화사 및 정신사적 관점에서 참으로 맑고 아름다웠던 우리말로 서사한다. 동시에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면면히 이어져 온 개인적 ‘전傳’ 양식을 이어받으면서 제국주의에 갈갈이 찢긴 우리말과 문화와 정신의 뿌리를 생생히 되살려내었다.

“소설 『國手』는 근 27년간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 직전까지 존재했던 조선의 정조와 혼을, 마치 초혼招魂 하듯이, 일일이 불러 ‘씻김’한 재가在家 수도승 김성동 작가가 혼신의 힘을 쏟아 부은 역작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의해 사라지거나 오염되고 왜곡되기 전 조선의 말과 글, 전통적 생활 문화를 130년이 지난 오늘에 되살리며 생동감 넘치는 서사와 독보적이고 유장한 문장으로 그려낸 것은 실로 경이로운 문학사적 일대사건이라 할 것이다.”(임우기,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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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는 쉽지 않다. 많은 불교언어와 한문,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는 순수 우리말들이 섞여있어 밑의 주석을 보면서 읽느라 문장흐름을 자꾸만 놓치게 되지 때문이다. 거기다 더하여 사건이 시간순 배열도 아니고, 인물중심이었다가, 사건 중심이었다가, 중간에 과서로 회상하는 사건이 나오기도 하고,,,해설또한 판소리체여서 말하는 화자의 시점이 왔다갔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가진 가치는 위의 임우기 평론가의 말처럼 일제전의 우리말을 되살리고, 신분에 따른 언어, 지방에 따른 언어들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방대한 작업이 이 소설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 소설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국어를 연구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소설 뒤에 붙어 있는 임우기 평론가의 해설을 먼저 읽고 읽는다면 이 소설에 대한 애착과 이해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다.


- "소설<국수>를 통해 죽었거나 사라졌거나 잊혀진 우리말의 되살림을 접하고 일제에 의해 나라를 강탈당한 이래 심히 왜곡되고 더럽혀진 우리말이 맑게 '씻김'의 느낌을 절절히 체험하게 된다. 동시에 말이 씻김으로 얼이 씻김이 이어짐을 경험한다. (임우기의 해설 중에서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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