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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다른 세상

끝없음에 관하여(2019)

by 비아(非我) 2022. 3. 7.

About Endlessness, Om det oändliga, 2019

 

- 개봉 : 2021.12.16

- 드라마

- 스웨덴, 독일 , 노르웨이

- 12세이상 관람가

- 76분

- 감독 : 로이 안데르손

- 주연 : 마르틴 세르너, 얀 에예 페를링

- 수상 : 32회 유럽영화상. 2021.(유러피안 시각효과상) / 베를린 국제영화제(은사자상-감독상)

 

<영화 소개>

 

우울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위로이자
인간이라는 우주에 관한 아름다운 연작시

 

로이 안데르손 영화를 경험한다는 것은 수많은 작은 조각들을 맞춰 하나의 거대한 추상화 직소 퍼즐을 완성하는 것과 같다. 특정한 장소나 인물 혹은 사물이 아닌 어떤 감정들을 환기하는 형태나 색깔인 조각들을 모두 맞추면 하나의 우주가 완성된다. 그리고 조각과 완성된 퍼즐은 부분과 전체의 관계가 아닌, 서로를 끌어당기고 포섭하는 지속적인 운동 관계에 있다. 허구와 존재, 웃음과 비애, 현실과 환상처럼 말이다. 

201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끝없음에 관하여>는 건조한 잿빛 톤의 딥 포커스 화면에 담긴 무표정의 우스꽝스러운 인물들, 현장음과 최소정보의 나레이션의 사운드 원리, 장소와 시간을 넘나드는 에피소드의 배열 등 안데르손의 작가적 서명들로 완성된 또 다른 희극이다. 두말할 나위없이, 인간 3부작과 마찬가지로, 결국 이 기이한 코미디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인간 존재’다.
(박진형/2020년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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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상받은 예술영화들이 그렇듯이

우리 같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아주 난해하고 어려운 영화다.

'우울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위안을 주는 영화'라는 평을 달고 있는 이 영화는

한 장면  한 장면의 시작이 마치 그림 속 장면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처럼, 정지된 화면에서 시작한다.

그림속 인물들이 사연을 가지고 조금씩 움직임을 가지면서 감독이 드러내고자 하는 대사를 한마디씩한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도 자신을 아는체하지 않고 지나간다면서 투덜거리는 남자. 부끄럼을 모르는 여자.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 믿음을 잃어버린 성직자,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일하면서 삶의 열정마저 잃어버린  치과의사, 타인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 현재의 생활 속에서 또 다시 타인을 십자가를 지우고 채찍질 해대는 사람들, 타친구가 자신보다 잘 된 것에 대해 질투를 느끼는 남자, 세계를 정복하려 했지만 실패할 줄 알았던 히틀러....

 

우리의 삶은 고통과 사랑 상실과 희망이 공존하는 생활의 조각들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도시를 둥둥 떠다니는 두 남녀의 사랑만이 구원이 될 수 있을까?

 

(포스터는 마르크 샤갈의 대표작 [도시 위에서]를 오마주한 영화의 한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이 영화를 통해  환상적이면서도 압도적인 영상미를 엿볼 수 있다.)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 <끝없음에 관하여>  

보고나면 몇개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난 듯한 느낌과 감독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이 우리에게 묵직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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