她和她的她 2022
- 국가 : 대만
- 넷플렉스 드라마
- 9부작
- 미스터리 범죄 시리즈, 드라마
- 청소년 관람 불가
- 스포있음!!!
대만 드라마는 중국 본토 드라마나 우리나라 드라마에 비해 다소 조악하고 연출이나 구성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대만드라마는 그닥 보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드라마도 분장이나 화면처리 등에 있어 세련되지 못하지만,
처음 시작에서 마치 평행세계로 떨어진 듯한 구성으로 되어 있어 ' 어? 뭐지?..' 하는 궁금증과 어떤 내용을 다루지에 대한
강한 호기심으로 흡입력을 가진다.
그냥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치유의 과정을 담은 드라마 전개 였으면 너무도 빤해 보지 않았을 내용인데, 그런 점에서 연출력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다.
살인사건이라는 범죄스릴러의 형식을 가지고, 사고로 인해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사건의 실마리가 풀려감에 따라 하나씩 드러나는 과거의 상처는 주인공의 현재 상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성폭력이 얼마나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트리고, 한 가족을 파멸로 몰고가는지를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잘 보여준다.
그녀 곁에는 그녀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끝까지 곁에 있어주려는 사람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한 사람이 나락의 구렁텅이로 떨어졌을 때 친구들과 가족, 가장 가까운 이들이 믿어주고, 함께 아파해주고,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것을 도와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지금은 많이 나아졋지만 아직도 성폭행 앞에서는 당한 사람의 행실을 탓하거나, 복장을 탓하거나, 왜 저항하지 않았는지를 문책하며 가해자의 편에 서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런 문화는 마땅히 지양되고, 사라져야한다.
아픔을 격은 사람의 편에서 함께 해주는 제도의 구성은 주변의 인식에서부터 만들어 지는 것이니까.
여기에 등장하는 과학선생이나, 대니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터이다.
그리고 선생의 부인(대니의 부인 또한 마찬가지)은 가스라이터를 남편으로 둔 가스라이터의 피해자 유형이다. 피해자 임에도 벗어나지 못하고 얽매여 사는.
" 가정폭력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대목은 두 사람의 관계속에서 학대행위가 일어날 때마다 뇌에서 두 사람을 결속시키는 화락작용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한사람이 가해자이고 한 사람이 희생자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것을 '트라우마 유대'라고 부근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현상도 일어날 수 있는데, 학대의 희생자가 학대자에게 공감하고 심지어 그와 그의 학대행위를 두둔하는 경우를 말한다. 트라우마 유대와 스톡홀름 증후군은 희생자들이 가스라이터와의 학대적인 관계를 끊지 못하는 중요한 두 가지 이유다. 이런 경우 희생자가 학대자를 떠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일이다." (가스라이팅. pp.149~!50)
만약 선생의 부분이 처음부터 과감하게 가스라이터인 남편으로 벗어나려 용감히 나섰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후에 대니의 부인은 과감이 벗어나는 용기를 낸다)
- '상견니'이후로 오랜만에 몰입해서 본 대만드라마다. 모두가 함께 보고 함께 생각해보아야 하는 드라마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