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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용구감자점

by 비아(非我) 2023. 10. 27.

- 넷플렉스

- 대만드라마 (2019)

- 16부작 / 15세 이상 / 완결

 

- 주연 : 장쉬안루이(쥔룽 역) 막윤문 (자오쥔)

 

- 감자점은 중국의 한자를 우리말로 그대로 읽어서 만들어진 용어이므로, 잡화점, 혹은 가게 등으로 번역할 수 있겠다.

 

- 내용: 타이베이에서 재개발을 담당하는 회사에서 잘나가는 엘리트로 활약중이던 쥔룽이 할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잡화점을 처분하려던 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잡화점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사표를 던지고 잡화점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쥔룽과 세친구, 그리고 할아버지의 과거사연 등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드라마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드라마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이제는 사라져가는 공동체의 이야기로, 서로 아껴주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가는 이웃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루고 있다.

 

 

- 출세와 부를 위해 살아가는 도시의 삶에 비해, 가난하지만 서로를 아껴주고, 마음을 나누는 한마을의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쥔룽이 도시의 직장인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가정과 사랑을 포기하면서 자신을 혹사해가는 삶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하는 질문이 우리에게도 강하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 드라마의 사람들처럼 서로 나누고, 아껴주는 삶을 살아가려면 먼저 마을을 열고, 나의 것을 베풀고 어려움을 함께 해주는 나눔이 먼저일텐데...선뜻 그러기에는 너무도 어렵다.

이제는 파괴되어 버린 공동체적 삶이 도시에서 가능할까? 아니면 아직 시골에는 남아있을까?

대형마트적 삶이 작은 구멍가게의 삶을 파괴해버린 지금, 우린 인간적인 따스함과 사랑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드라마를 보면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단지 부러운 드라마의 이야기뿐이라면 너무도 슬픈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 모든 사람이 필요한 것을 언제든 구할 수 있는 상점이라는 뜻의 '용구'. 십은 차고 넘칠 수 있어, 하나 부족한 '구'를 택했다는 할아버지의 설명이 참 좋다. 용구...그래서 용구가게는 늘 불을 켜 놓는다. 언제든, 누구나 필요한 것이 있을 때 가져갈 수 있도록. 이윤만을 추구하는 대량판매와 세일이 가능한 대형마트적 삶을 우린 어떻게 내려놓고, 타인의 필요에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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