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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다른 세상

위대한 개츠비

by 비아(非我) 2013. 5. 29.

위대한 개츠비

 

워너브라더스. /미국, 오스트렐리아

2013. 5월 16일 개봉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개츠비), 토비 멕과이어(닉),

          캐리 멀리건(데이지)

감독:바즈 루어만

      (오스트렐리아 감독)

 

 

 

 

위대한 개츠비를 보았다.

3번이나 리메이크되고

번역도 워낙 많이 되어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소설이지만

난 소설을 읽지 않았고

영화도 처음 보았다.

뻔한 사랑이야기 려니,,하는 선입견 때문에 소설은 읽지 않았고

(난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도 통속적일 거라는 생각에 보지 않았는데

이번 영화는 감독이 워낙 유명한 감독인데다가(난 그의 영화 '물랑루즈'와'오스트렐리아'를 좋아한다)

현대적으로 재 해석 해서 워낙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는 등의 영화 평을 보고

왠지 강한 호기심이 생겼다.

토요일에 하는 영화 평 에서 별점 두개 반을 주길래..음...역시 별볼일 없나보군..

하면 별 기대없이 보아서 그런지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나는 영화가 참 맘에 들었다.

 

개츠비역의 레오나르도는 너무도 배역을 잘 소화했고(처음 데이지를 만날 때의 그 긴장감과 억누른 화의 폭발장면등 연기가 정말 좋다)

데이지역의 캐리도 참 캐스팅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처음 데이지의 등장 장면은 다소 거슬리지만...)

영화는 한 편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처리하여 영화다운 맛을 잘 살렸고

무랑루즈식의 파티 장면 처리는 그 화려함 뒤의 퇴폐와 공허함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누가(어느 영화 평론가)

개츠비가 등장하는 장면까지가 너무 길고

사랑이야기는 중반을 넘어서서야 시작하여 지루하다고 평하였는데

정 반대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단적으로 사랑이야기를 말하려고 하지 않음을 잘 드러내주고 있고

전체적으로 감독의 의도가 잘 드러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서도 영화가 가진 매력과 화려함, 화면의 아름다움

인물 간의 미묘한 심리묘사 등이 잘 처리되어

전혀 지루하지 않고 깔끔하다.

 

영화 내용을 이야기 해보면...

영화는 두 사람의 로멘스 보다는

1920년대의 미국 뉴요커 들의 인간 군상과 사회상을 더 의미있게 담고 있었다.

급 성장하는 경제와 월스트리트, 신흥 부자들의 대두

그 사람들을 속물 취급하는 상류계급 사람들의 허식과 가식적인 삶

그리고 어쩌면 내면 적으로는 더 타락하고 향락을 추구하면서도

가식과 위선으로 치장하고 살아가는 상류사람들의 모습이

갑자기 급성장하여 상류층을 형성하고 살아사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더 공감대가 형성 되었는지도 모른다.

 

옥스포드라는 학벌,(학벌위주의 사회 풍조)

원래부터 상류층이라는 계급관

그래서 말투며 메너가 너희들과는 다르다는 차별의식.

하층민을 단지 부리는 어떤 별종인간들처럼 취급하는 태도들...

뉴욕에서 그들이 사는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 중간에 석탄을 퍼나르면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커먼 삶이...

사랑없이 살아가는 가정

돈으로 치장된 삶.

부자에 빌 붙은 군중들

 

이 모든 것이 현재 우리 사회에도 그대로 볼 수 있는 모습아닌가?...

개츠비는 가난한 삶이 싫어 튀쳐 나와 부자를 살려주는 기회를 잡았고

신분 상승을 꿈꾸며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위해 검은 돈과 손을 잡았다.

그러나 그는 살아 남았고, 부를 이루었고, 사랑을 획득하려는 순간에 죽음을 당한다.

온전히 모든 것이 한 여인을 위해 , 하나의 사랑을 얻기위한 몸부림이었건만

끝내 가식적인 사회 앞에 모든 것을 뒤집어 쓰고 죽임을 당하고, 끝내 사랑 하는 사람에게서도 배신을 당한다.

그는 집착적이고, 속물이며, 밀주를 팔고, 채권을 조작하는 나쁜 인간이다.

그럼에도 영화의 화자인 닉이

마지막에 그의 이름 앞에 '위대한'이라는 칭호를 붙이는 것은

가식과 위선으로 황금만능주의에 굴복하여 살아가고, 학벌과 돈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며

사람없이 살아가는 너희들보다는

그래도 개츠비는 위대하다는 뜻에서 일거다.

현재는 이렇게 사랑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남자마져도 찾아 볼 수가 없기에

돈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사람도 신뢰도 버리고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느 누구도 개츠비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릴 수 없다.

그래서 '위대한 개츠비'인거다.

감독은 말한다.

"아직도 이 사회에서는 위대한 개츠비'라고...

 

영화를 보고 나오는 난 너무도 허망했다.

가난한 젊은이가 사랑을 얻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그가 현 사회 속에서 위대한 개츠비가 될 수 있는 진정한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그 답은 없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프고 허망하다.

 

소설도 이런 식으로 쓰여 있는지

한 번 읽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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