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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다른 세상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by 비아(非我) 2013. 6. 1.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2006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전쟁, 드라마: 독일, 스페인, 영국, 아일랜드, 이탈리아

126분/개봉 2006.11.02

감독: 겐 호치

출연: 킬리언 머피(데이미언), 패드레익 딜레이니(테디), 리암 커닝엄(댄),

          롤라 피츠제랄드(시네이드)

 

 

 

 

 

-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1798년에 실패로 끝난 아일랜드 봉기에 나섰다 연인을 잃은 한 청년의 슬픈 이야기를 그린 시라고 한다. 이 영화의 첫장면에서 단지 영어가 아닌 아일랜드의 언어인 게일어로 대답을 고집했다는 이유만으로 영국군에게 잔인하게 학살된 미하일의 장례식장에서 할머니가 구슬프게 이 시를 노래한다.

-의사 데이미언은 무고하게 영국군에게 어린 미하일이 살해당하는 것을 보고도 영국의 병원에서의 일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떠나려 한다. 하지만 역에서 무고한 아일랜드 인에게 영국군이 또 다시 행패를 부리는 것을 보고, 무장독립군에 가담한다.

게일라로 활동하다 감옥에 갇혀 형 테디가 손톱이 다 뽑히는 고문을 당하고, 간신히 탈출하여 밀고자인 한 마을 친구를 총살한다

.'조국이라는 것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혼란과 아픔 속에서...

나중에 영국과의 타협에서 남아일랜드만 자치령으로 독립하면서 영국왕에게 맹세하는 반쪽짜리 독립을 하는 것을 보고

완전한 사회주의 공화국을 건설하지 못하면 결국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타협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형 테디와 대립하게 된다.

결국 형 테디의 손에 처형되면서 그는 완전한 자유를 향한 열망이 무엇을 얻으려고 했는지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죽음을 맞이한다.

 

-난 이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자리를 뜨지 못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멍해져서....

 

-인간은 먹이사슬과 먹이 피라미드에서 가장 상위를 차지한다.

먹이피라미드는 위로 올라갈 수록 수가 적어야 하는데, 지구의 너무도 많은 곳을 차지하고 살아가는 인간은

먹이가 아닌 사상과 이념의 이름으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 종족을 제거하며 그 수를 줄여나간다.

전쟁이나 마녀사냥, 이념의 대립, 그리고 식민지화, 노예와 무기와 독재,,등등이 이름으로,,,

그 속에서 가장 뛰어난 머리를 가진 사람들이 더욱 많은 희생양이 된다.

자유를 향한 열망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하루를 살아가는 민초들은 삶을 지탱하기에 버겨워서

당하고 짓밟혀도 묵묵히 다시 일어서면서,,,

-영국으로 부터의 독립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을 때는 한 형제요, 친구 였건만,

갑자기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방금전까지 동지 였던 사람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영국군이 했던 만행을 형제들에게 자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조국이라는 이름이 이만한 가치가 있는가"'하는 물음이 정당성이라도 있었다면

같은 민족, 형제에게 총부리를 겨눌 때는 그들에게 무엇이 정당성을 부여해줄 수 있을까?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남북전쟁을 아직도 휴전 상태로 겪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1930년대의 아일랜드인과 너무도 닮아 있음에 더욱 가슴이 저리다.

과연 이념이나 사상이 인간의 존엄보다 우위에 있어야 하는가?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를 되묻게 한다.

 

요즘의 시대를 이 나라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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