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된 가족
밪벌이 화이트 칼라 여성들은 어떻게 가족을 기획하는가?
라는 부제설명이 옆에 달려 있듯이
맞벌이를 하는 중간계층의 여성의 삶이 아주 잘 나타나 있다.
여성학을 전공하는 작가가 박사 논문으로 쓴 글을 책으로 출판한 것인데
너무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나의 일상에 그래그래 하다가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항의성 의문만이 남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그리고 어쩌면 더욱 강화되기만할 현대여성들의 삶에 문제제기를 해볼 수 있는
특이한 책이다.
현대는 여성들이 가족을 주관하는 신모성사회라고 한다.
그래서 남자들이 불쌍하다고,,,그러나 과연 그럴까?
그 속에서 여성의 권리와 인권이 보장되고 있는건가?
하는 문제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점차 가족이 강조되는 있는 분위기 이지만
사실상 가족의 개념은 점차 해체되어 가고 있다.
한 사회가 가족이 유지되도록 책임지고 제도를 개선하지 않는한 문제는 점점 심각해질 것이다.
맞벌이 가족을 위해 , 보육제도를 강화하고, 돌봄교실을 늘이고, 하는 것이 문제해결 방법일까?
난 그건 절대 하니라고 본다. 부보가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주고,
정시 퇴근할 수 있도록 해주고,
학교의 상담이 있을 때 당연히 가도록 해주고,
아이가 아플 때 부모가 직장보다는 가족을 우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인정해주는 분위기,
그리고 직장에서 여성들이 아이들 문제로 전전긍긍할 때, 아빠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인정해 주는 분위기,
이런 것들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법이지
아이로부터 점점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도록 제도를 강화하는 방식을 절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그래도 화이트 칼라는 나은 편이다.
저소득 맞벌이 가정은 오후에 돌봄교실에 , 어린이집에 아이가 방치되어 있다.
돌봄교실이 어린이집이 아무리 보육기능을 강화하고 잘 돌봐주어도 부모와 함께 집에 있는 것과는 완전 차원이 다르다.
그럼에도 이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하나 문제제기하지 않는다.
돌봄교실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면 좋은 것이 아니다.
맞벌이 가정을 위해 보육시간을 10시로 늘리고
부모가 안심하고 일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 복지가 아니다.
저녁이면 집으로 부모를 돌려보내 주는 것이 복지다.
선진국을 여행하다보면
저녁 7시정도면 식당문도 다 닫고 가게문도 다 닫는다.
모두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너무도 당연시 한다.
우린 밤문화가 번성하고, 야근을 밤먹듯 당연시하는 문화속에 살고 있다.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사회문화인가?
야근이 생산성을 높이나? 이젠 심각하게 문제제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