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 문학동네
- 2013.
- 이래와 관계맺음에 관한 한 완전히 무능력한 겁쟁이가 자신의 무능력을 능력으로 전도시킬 때
자신이 이해할 수 없고 관계맺지 못하는 대상들을 부정되고 파괴되어야할 대상으로 바꾸어 놓을 때
악이 등장한다.
모든 대상을 자기 마음대로 제어하고 부정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연쇄살인범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 연쇄살인범의 세계에서 주어는 오직 자기자신뿐이며
나머지 것들은 주어에 의해 부정당하기 위해 준비된,
곧 파괴될 재료들일 뿐이다.
이 홀로있는 주어가 스스로 강력한 주권을 만끽하는 것이 연쇄살인의 현장이다.
이 사드적 쾌락의 무대 뒤에는 자유와 고독이 위험하게 결택해있다.
- 그는 어떤 사람들과도 관계맺지 못하는 무능력 때문에 홀로 있는 주어의 자유와 권위를 누렸지만,
그가 그런 자유와 권리를 누리는 한에서 그는 철저하게 고독하고, 그런 점에서 그는 악마적 자율성의 감옥에 갇혀있다.
그것이 그가 잘못읽은 금강경의 악몽이다.
<웃을 수 없는 농단 샤드- 붓다의 악몽> 권희철 (문학평론가) 중에서.-----------------------------------------------------
몽테뉴의 수상록 중 " 우리는 죽음에 대한 근심으로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삶에 대한 걱정 때문에 죽을을 망쳐버린다. "
카그라스 증후군
- 뇌의 친밀감을 관장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겨 가까운 사람을 알아보기는 하지만 더 이상 친밀감을 느낄 수 없게 된다.
- 모두 낮선 사람처럼 보이고, 모두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경주의 <비정서시>
" 내 고통은 자막이 없다. 읽히지 않는다."
" 내가 살았던 시간은 아무도 맛본적 없는 밀주였다 / 나는 그 시간의 이름으로 쉽게 취했다."
프랜시스 톰프슨의 말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서 태어나 자신의 고통 속에서 죽어간다."
--------------------------------------------------------------------
<소설속에서>
"세상의 모든 전문가는 내가 모르는 분야에대해 말할 때까지 전문가로 보인다. " (p.42)
"죽음이라는 건 삶이라는 시시한 숫자를 잊어버리기 위해 들이키는 한잔의 독주일지도." (p,53)
---------------------------------------
아주 쉽게 단숨에 읽힌다.
그리서 더 썸뜩하다.
' 책을 친구삼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스운 사랑들 (0) | 2016.03.08 |
---|---|
황금 물고기 (0) | 2016.01.31 |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0) | 2016.01.28 |
날개의 집 (0) | 2016.01.25 |
한가로운 걱정을 직업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0) | 2016.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