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와 다수
-2016년 5월의 아침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자기 변명을 하는 개개인들은 작고 약하고 때로는 사랑스런 존재지만 집단으로서의 그들은 가공할 냉혹성과 폭력성을 휘두그고 있다" (서경석, <디아스포라의 눈> 중에서
영화 <소셜포비아>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듯이....다수의 아무생각없이 하는 말들이 사람도 죽일 수 있는 폭력성을 드러냄을.
"에고는 강하고, 에고를 채워줄 알맹이는 없는 사람들, 요즘 애들은 다 그래요"
하는 대사가 영화의 많은 부분을 말해주듯이. 에고는 있고, 그 것을 채워주는 어떤 것도 갖지 못한 사람들.
이런 생각을 하며 아침부터 소름이 돋는다.
자신의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는 일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이 폭력성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비가 오는 날. 우울함이 공간 가득 근쩍끈적 들러붙어 어깨를 짓누른다.
' 소설가 카프카의 연인이었던 밀레나는 유대인이 아니라 체코인이었으나 체코를 점령한 나치가 유대인 탄압을 시작했을 때 그에 반대한다는 표시를 하려고 유대인에게 강제된 '유대인의 별'을 자신의 옷에 꿰메고 다녔다, 그녀는 수용소에서 죽었는데, 그 인생이 무의미 했는지 불행했는지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도저히 미치지 못하지만, 끊임없이 그런 행위를 실천할 수 있는 인간 존재에게 외경의 마음을 품고 거기에 한 발자국이라도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서경석의 <디아스포가의 눈-보통존재들의 폭력성>중에서.
카프카의 연인 밀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