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독
방송일: 2012년 9월 21일 금요일 밤 12시 05분
부제: 시티즌 독
원제 : Citizen Dog
감독 : 위시트 사사나티엥
출연 : 마하스무트 분야락, 상통 켓우통
제작 : 태국 / 2004년
방송길이 : 98분
나이등급 : 15세
줄거리:
꿈이 없는 남자 포드는 꿈을 찾아 방콕으로 향한다. 도시에 가면 엉덩이에 꼬리가 날 거라는 할머니의 경고도 뒤로한 채 방콕의 통조림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손가락을 잃어버린 포드는 겨우 손가락을 찾아 붙이고 통조림 공장을 그만둔다. 이 후 대기업의 경비로 취직하게 되고 그곳에서 뜻 모를 하얀 책을 가지고 다니는 청소부 아가씨 진을 만난다. 진을 본 순간 사랑에 빠지는 포드는 그녀를 집에 바래다주기 위해 이번엔 택시기사가 된다. 하지만 하얀 책을 읽을 수 있는 날, 자신의 꿈이 이뤄질 거라 믿는 진은 포드보다 환경운동가 피터에게 더 관심이 많다. 결국 피터를 따라 진은 환경운동가가 된다. 그리고 그녀의 집 앞은 그녀와 포드가 모은 플라스틱 병들로 어느새 산을 이룬다. 포드는 플라스틱 산 위에서 매일매일 진을 기다린다. 꿈을 찾아 떠나버린 진은 포드를 만나러 그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주제:
영화의 제목인 <시티즌 독>은 태국에서 도시에서 일하는 이름 없는 노동자를 일컫는 은어이다. 결국 <시티즌 독>은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외롭고 절망적인 도시 한 가운데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영화는 이 비극적 상황에서 쓰레기를 받아들이고, 남들과 똑같아 지는 것을 받아들이며 행복한 결말을 제시한다.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이 주장하듯, “홀로코스트에서도 한 줌의 행복을 찾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시티즌 독>은 동화적인 색감과 순수한 사랑이야기로 <아멜리아>와 비교되곤 한다. 그러나 사회와 단절된 자기만의 세계에 몰두하는 <아멜리아>와 달리 세상과 교감하고 수용한다. 방콕이라는 도시에서 펼쳐지는 이 성인을 위한 동화의 절정은 플라스틱 산이다. 푸르른 잔디나 아름다운 꽃 대신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산은 오염의 상징이지만 여기서는 사랑의 공간이 된다. 이 버려진 공간은 점점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는 곳으로 변하고 헤어졌던 진과 포드가 재회를 하고 그들의 사랑이 완성이 되는 공간이 된다. 그것은 오염되고, 버려진 것 조차도 부둥켜 안는 도시인의 절박함의 표현이기도 하다.
감상 포인트:
<시티즌 독>은 진을 향한 포드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꿈이 없는 남자” 포드에게 “꿈을 쫓는 여자” 진은 꿈이며, 미래이며, 살아가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진이 없다면 택시운전을 할 필요가 없고, 진이 없다면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영화는 포드와 진만의 세상이 아니다. 도시에서 살며, 택시 기사를 하며 포드는 방콕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부모와 대화가 단절된 채, 담배를 피고 오락을 하는 어린 아이 같지 않은 “어린 아가씨” 맴, 그녀의 영원한 동반자인 말하는 곰인형 통차이, 자기 이름 외에는 모든 기억을 상실하고 눈앞에 있는 것을 아대는 틱. 쏟아지는 헬멧에 맞고 죽었지만 여전히 이승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콩과 찾으려 하면 찾지 못한다라는 신념을 가진 요드, 그리고 스스로를 중국황후의 환생이라고 믿고 있는 요드의 여자친구 무아이가 그들이다. 포드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이 인물들은 진에게 집중된 포드의 세상을 밖으로 향하게 하는 힘이 되고 방콕이라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이 다양한 인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마치 옛날 이야기처럼 흘러나오는 나레이션이다. 나레이션은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며 복잡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표현해 준다. 동시에 위시트 사사나티앙과 동시대 태국영화를 대표하는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의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이 나레이션은 아름답고 화려한 색으로 채색된 영화 속 세상과 더불어 먼 미래에서 현재의 태국을 바라보는 듯한 동화적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감독:
<시티즌 독>은 2000년 타이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공식상영된 <검은 호랑이의 눈물>로 데뷔한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사사나팅앙 감독은 논지 니미부트르, 펜엑 라타나루앙, 아핏차퐁 위라세타쿤과 같이 태국 뉴웨이브를 이끄는 감독 중에 한 사람이다. <시티즌 독>은 첫 번째 영화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화려한 색감과 환상적인 세팅 등을 사용한 독특한 자기 스타일을 과시하며 사사나티앙 감독의 아내인 코이누크가 쓴 소설을 바탕으로 보다 더 진일보한 이야기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ebs 금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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