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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영화, 또 다른 세상

더 테이블(2016)

by 비아(非我) 2020. 7. 13.

 

- 드라마

- 한국

- 2017.8.24 개봉

- 70분

- 12세이상 관람가

- 감독 : 김종관

- 주연 :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카페에서 남자와 여자가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나눈다. 남자는 유럽여행을 다녀온 듯하고 여자는 오랜만에 만나자고 한 이 남자가 어딘가 마음에 안 드는 듯하다. 대화는 금방이라도 중단될 듯 위태롭게 이어지는데 한 순간 남자의 진심이 여자에게 와 닿는다. 그녀의 표정에 짧은 미소가 번진다. <더 테이블>은 카페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의 대화로 이뤄진 영화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예전 남자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어느 여배우의 이야기, 두 번째 에피소드는 하룻밤의 사랑 이후 여행을 떠난 남자와 여자의 만남, 세 번째 에피소드는 사기 결혼을 위해 가짜 친정엄마 역할을 해줄 사람을 만나는 내용, 네 번째 에피소드는 결혼을 앞둔 여자가 예전 남자친구에게 결혼 전까지 자기와 만나자고 제안하는 이야기이다. 네 가지 에피소드 모두 온전히 두 인물의 대사와 표정에 의지해서 진행되기에 관객은 주어진 정보만으로 여러 상황을 상상하게 된다.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임수정 등 네 여배우의 각자 다른 매력이 돋보인다.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 오랜만에 카페에 들려 차를 한잔 시켜 놓고, 책을 펴들고 앉아 여유를 부려 보려는데, 옆테이블의 남녀의 이야기가 자꾸 귀에 들려온다. 두 사람이 나가고, 조금 있으니 또 다른 남녀가 들어와 이야기를 나눈다. 다시 옆 테이블의 사람이 바뀌고, 이면에는 중년 여인과 한 아가씨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야기의 내용이 너무도 독특해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두 사람이 나가고 이 번에 들어와 이야기를 나누는 남녀는 예전 연인 사이인 것 같다.

  이런 설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마치 내가 카페에 앉아 옆 테이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것 같은 착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 것은 너무도 재미있는 일이라 영화는 그저 두사람의 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그것으로 끝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때론 요즘 젊은 사람들의 사랑관이나 만남들에 대한 생각을, 때론 결혼관을 등등 우리주변 사람들에 관한 일상적이면서도 독특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들은 자연스러워서 마치 실제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삶의 찌질한 모습 조차 드러내준다. '아. 카페의 테이블은 이런 저런 사람들을 거치며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를 듣겠구나...'하는 생각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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