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플 라이프(1998)

-나의 별점 : ★★★★

 

- 드라마

- 일본

- 2001, 12.08 개봉, 2021.7. 재개봉

-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 주연 : 이우라 아라타, 오다 에리카, 테라지마 스스무

 

- 수상내역 : 46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FIPRESCI상)

                20회 낭뜨 3대륙 영화제(골든 몽골피에(최우수 작품상))

 

<영화소개>

 

천국으로 가기 전 머무는 중간역 림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이곳에 7일간 머물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골라야 한다. 림보의 직원들은 그 추억을 짧은 영화로 재현해 그들을 영원으로 인도하는데… 영원히 머물고픈 순간, 당신 인생엔 있습니까?

 

--(네이버 영화소개에서)----------------------------------------------------

 

고로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환상의 빛>을 보고난 후,

 그 후로도 쭉 좋아하는 일본 감독이다.

그래서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거의 대부분 다 찾아서 꼭 보는 편이다.

이 영화도 개봉당시에 한번 보고, 재개봉 당시에 다시 한번 보았는데

볼 때 마다 -아마도 연륜에 따라- 보여지는 시각이 달라진다.

 

그의 영화는 따뜻하고, 보고나면 많은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준다.

특히 <환상의 빛>과 이 영화 <원더플 라이프>는 빛의 사용이 아주 아름답고 특별해서 인상에 남는 영화이다.

처음 등장하는 인물들이 현관으로 들어오는 장면과 마지막 다시 새로운 사람들이 현관으로 들어오는 부분에서

감독이 빛을 처리하는 방식의 톡특함이 아주  잘 드러난다.

 

이 영화가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꼽히는 이유는

영화의 주제인 '내 인생에서 한장면만 가슴에 간직한다면, 난 어떤 장면을 고를까?'하는 것 때문이다.

 

죽은 사람들이 천국으로 가기전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웠던 한 장면'을 기억해내고,

그 때의 아름다운 기억과 느낌 만을 가지고 천국으로 가게 된다면 '그야 말로 천국이네요'라고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은 말한다.

 

누구는 너무도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장면이 많아 고르기 힘들고,

누구는 그런 것이 하나도 없어서 고르지 못하고....

 

천국으로 가기전 '가장 행복했던 순간'하나를 고르기 위해 자신의 전 삶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남기게 되는데,

감독은 아마도 '영화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들을 기록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영화속에서 또 다른 영화가 있다.

 

어떤 사람은 관계속에서 행복을 찾고, 어떤 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았을 때 행복함을 느끼고,

어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을 때, 또 다른 이는 배가고플때 음식을 먹으며....아이들은 디주니랜드에 갔을 때... 등등

모두다 행복감을 느끼는 행위와 사건, 순간들이 다 다르다.

난 무엇을 하고 있을 때 , 언제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누군가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사람으로 기억된다는 것'이 정말 멋진 일이고,

그래서 자신의 삶에 의미가 생겼다는

주인공의 대사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나는 누군가의 '꽃'이었을까?  누군가의 삶의  '의미 였나?....되돌아 보게 한다.

 

난 삶을 아름다운 기억들로 가득차도록 만들어왔나?...아니면 너무도 힘들고 고달파서 한 장면도 되돌리고 싶지 않은 삶을 살아왔을까?....누군가의 행복한 순간에 함께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그런 삶을 살아가게 될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좋은 영화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다'라고 한 평론가는 말했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