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 미술관
- 2022.5.27 ~ 2022.7.17
- 서울 지하 1층, MMCA필름앤비디오
히토 슈타이얼의 다큐멘터리즘-기록과 픽션
국립현대미술관은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2022. 4. 29.~ 9. 18.) 전시 연계 특별상영 프로그램으로 ‘기록과 픽션’을 진행한다. 1994년에 제작된 작가의 첫 영화 ‹독일과 정체성›에서부터 ‹비어 있는 중심›, ‹정상성 1‒X›, ‹11월›, ‹저널 No.1›, ‹러블리 안드레아›, ‹아도르노의 그레이› 등 1990년대 초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작가의 다큐멘터리적 영상 실험을 소개하고 히토 슈타이얼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다큐멘터리적 시각의 출발과 여정을 쫓아간다.
슈타이얼은 자신의 글 「실 잣는 여인들: 기록과 픽션」(2008)에서 다큐멘터리에서도 구성과 자료, 가상과 현실, 신화와 창작이 계속 섞여 있음을 밝힌다. 현실에 대해 비로소 지각하게 되고 주어진 현실에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은 픽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픽션은 동화나 SF처럼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누군가가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속에 존재하는 ‘환상의 버팀목’(슬라보예 지젝)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이를테면 특정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고유하고 위대하다는 맹신, 인종과 성별에는 위계가 존재한다는 생각, 우리의 영토는 끊임없이 확장되어야 하고 미래는 후퇴 없이 진보할 것이라는 무서운 신념 같은 것이다. 슈타이얼의 다큐멘터리즘은 그것의 근간을 이루는 합리성의 신화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지적 과정의 산물이다. 또한 혼돈과 무질서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편안하게 달래주는 상징적 픽션들에 대해 또 다시 회의하고 의심하는 저항의 결과물이다.
‘기록과 픽션’에서 선보이는 슈타이얼의 영상은 식민주의, 반유대주의, 인종 차별 등 인종과 종교와 힘을 내세우는 근본주의와 같은 신화론들이 현실 속에 침투하고 어느 순간 권력을 장악하는 불합리한 역사적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한 것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작가는 건설 현장, 축제와 시위 현장, 공동묘지, 대학교 강당 등을 직접 방문하는 참여적 수행성에 기꺼이 많은 시간을 투여하였다. 특히 인터뷰와 리서치, 아카이빙 등을 통한 역사학자의 시각이나 문화비평가적 탐구는 현실 속에 숨어있는 신화와 픽션의 순간들을 보다 면밀하게 탐색하기 위한 작가의 중요한 실천적 장치이다. 이러한 오랜 과정을 통해 작가는 신화들이 만들어지는 여러 조건들과 생산 과정들을 끈질기게 추적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상징적 픽션의 단단한 막을 뚫고 이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의 경험과 기억, 목소리를 소환할 수 있었다. 슈타이얼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선을 경유하며 우리가 진실과 실재라고 믿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져보기를 권유한다.
- 배명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아무런 정보없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특별전'을 보러 가는 줄 알고 후배를 따라갔다가
보게된 전시였다.
정보없이 갑자기 보기에는 다소 난해하고
심오한 여러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어
팜플렛의 소개글을 읽어가며 보았다.
처음 몇개는 우연히,
나중 몇개는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시작 시점에 맞추어 일부러 자리잡고
그렇게 1,2 전시를 보고
나머지는 시간이 너무 걸려서 대충 내용만 흝어 보고...
하루를 마음 잡고 보아야 할 전시였다.
보고 느낀 소감.
음...우리들에 비해 독일은 철학에 있어서 심오하군...
현시대의 널리 쓰이는 새로운 용어들에 대해 잘 알고,
사회 정치적 이슈에 대해 고민해보고
현재 미디어와 인공지능, 등이 말하는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
젊은이 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전시회가 되었을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는.
그럼, 나는 얼마나 알아들었느냐고?
물론 나는 머리가 아팠다. 그리고 요즘 시대를 따라 잡으려면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깨달음과 함께 ^^::
젊은 연인들이 많은 전시공간을 보며,
그래도 우리의 미래가 희망적일거라는 기쁨이...
각 상영(?전시) 공간 마다의 특별한 공간배치와, 의자들의 다양한 모양의 배치
많은 부분에 신경쓴 돋보이는 전시회 였다.
이제는 미술관이 현재의 의미로 탈바꿈해야 한다는작가의 문제제기가 이미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참 격세지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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