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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다른 세상

원더(2017)

by 비아(非我) 2024. 1. 26.

Wonder

 

 

 

- 드라마

- 미국

- 113분

- 개봉 : 2017.12.27

- 전체관람가

 

- 감독 : 스티븐 크보스키

- 주연 : 제이콥 트렘블레이, 줄리아 로버츠, 오웬 윌슨, 이자벨라 비도빅

 

- 수상 : 2018년  44회 새턴 어워즈(최우수 독립영화상)

 

 

 

(내용) 

누구보다 위트 있고 호기심 많은 매력 부자 ‘어기'(제이콥 트렘블레이). 하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로 태어난 ‘어기'는 모두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대신 얼굴을 감출 수 있는 할로윈을 더 좋아한다. 10살이 된 아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엄마 ‘이사벨’(줄리아 로버츠)과 아빠 ‘네이트’(오웬 윌슨)는 ‘어기'를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하고, 동생에게 모든 것을 양보해왔지만 누구보다 그를 사랑하는 누나 ‘비아'도 ‘어기'의 첫걸음을 응원해준다. 그렇게 가족이 세상의 전부였던 ‘어기'는 처음으로 헬멧을 벗고 낯선 세상에 용감하게 첫발을 내딛지만 첫날부터 ‘남다른 외모'로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사람들의 시선에 큰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어기'는 27번의 성형(?)수술을 견뎌낸 긍정적인 성격으로 다시 한번 용기를 내고,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 변하기 시작하는데...

 

-------------(네이버 영화소개)-----------------------------------

 

따뜻한 감동과 용기를 주는 영화이다.

어기가 친구가 생겼을 때 우주복을 입고, 우주공간을 날듯이 복도를 뛰어가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다.

 

'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 아이들은 감정을 숨기지 않으니까.'

라는 원더의 대사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른들의 가식성을 저 어린 아이가 이미 알고 있기까지 얼마나 큰 상처를 많이 받았을까...하는 생각에.

 

'진실과 친절함 어느 한 쪽만 요구될 때는 친절함을 선택하라'

' 지금의 나의 행동이 나의 묘비명이다.'

라는 학기초 담임선생님의 한줄 격언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학교에서 늘상 일어나는 왕따. 학교폭력이 '외모지상주의'를 만든 어른의 탓은 아닌지.

아이들은 처음에는 외모로 친구를 판단하지만, 곧 그 아이의 외모는 그냥 친숙해지고,

진정 마음에 맞는 경우 금방 친해진다.

거리를 두고, 나보다 못한 아이와 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른들의 방식이다.

 

어기의 외모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 장애를 가진 아이로 바꾸어보면 금방 우리의 현실의 민낮이 드러난다.

학교에 같은 반에 혹시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아이가 새로 들어왔다고 치자,

그럼, 아이들은 금방 친해지고, 도와주고, 잘해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우리 아이가 그 아이와 같이 앉는 것을 힘들어해요', '그 아이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우리아이예요'하고 반응한다. 그리고 그 아이와 될 수 있으면 멀리 떨어지라고 아들에게 충고한다.

마치 영화에서 가해학생의 학부모 처럼.

 

서울 강서에 장애인 학교를 짓겠다고 했더니,

집값이 떨어진다고 들어오지 못하게 농성을 벌인 어른들의 모습이다.

 

우린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하고,

마치 난 이쪽 편에 서 있는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일이 되었을 때, 난 어느쪽 편에 서게 될까?

 

 '원더'가 용기있는 아이이고, 주위를 변화시키는 아이로 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주변에 함께 해주고, 용기 있게 다가와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원더의 이야기 외에도

장애인(원더는 장애인은 아니지만, 일단 편의상 그렇다고 하고)을 둔 가족의 이야기도 함께 전면에 싣는다.

집에 아픈 아이가 있으면 부모는 그 아이를 위해 온 신경을 쏟는다.

그러다 보면 정상인 건강한 아이는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게 되는데

부모는 그것을 알고 있거나, 모르고 있거나, 자신도 너무 힘들기 때문에

다른 아이의 소외감까지 품어주기에는 여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굿굿하게 자신의 생활을 사랑으로 만들어가는 가족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누나는 누나대로, 흔들려도 다시 자신을 찾아가고

엄마는 엄마대로 논문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찾는다.

아빠는 늘 웃음으로 가족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서로를 원망하며, 아픔을 자신만의 것인양 여기며 무너지는 가정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따뜻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것은 가족 모두의 힘이다.

어기가 세상 밖으로 나가서도 어려움을 이기고,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만든 힘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일이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는 않아!'라는 어기 누나가 어기에게 하는 말이

이상하게 귀에 맴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 속에 하나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장애가 세상 모든 사람들로 부터 나를 가두어 놓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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