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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 책· 영화. 그리고 채움과 비움.
영화, 또 다른 세상

오펜하이머(2023)

by 비아(非我) 2024. 2. 4.

- 미국
- 개봉 : 2023.8.15
- 180분
- 감독: 크리스토머 놀란
- 오펜하이머 전기영화
(  최초의 핵무기를 개발한 제2차 세계대전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에서의 역할로 "원자 폭탄의 아버지"로 인정받은 미국의 이론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에 관한 이야기)

 
- 주연 : 킬리언 머피
- 수상 ; 2024 / 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작품상, 남우조연상, 앙상블상,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음악상)
                      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음악상)
            2023/ 36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88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감독상, 촬영상)
 
(내용)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이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는 미국의 물리학자‘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실제 전기를 다루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되었던 비밀 프로젝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원자폭탄을 개발한 역사적 내용이 담겨져있다. 핵폭발 장면과 함께 Prometheus stole fire from the gods and gave it to man. For this he was chained to a rock and tortured for eternity.라는 문구가 뜨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오펜하이머의 생애가 광물을 수집하는 취미가 핵개발의 영감을 얻었던 경험과 맨해튼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는 청년시절, 원자력 협회에서 벌어졌던 오펜하이머 청문회, 루이스 스트로스 제독의 인사청문회 이렇게 세 개의 시간대로 영화가 진행된다. 또한 오펜하이머의 이야기 파트는 관점의 차이를 보여주는 컬러파트(핵분열)와 흑백 파트(핵융합)로 나뉘어 핵분열은 원자폭탄의 원리로, 핵융합은 수소폭탄의 원리로 교차되며 영화가 진행된다. 핵무기 회의론자가 되어 매카시즘(McCarthyism), 미국 원자력위원회 의장 루이스 스트로스의 희생양이 되었던 그를 둘러싼 편견과 불공정에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출처: 위키백과)---------------------------------------------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보고 싶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극장 관람을 놓쳤다.
TV에서 다시보기로 돈을 내고 보았는데, 보면서 영화 자체도 쉬운 영화가 아니라 정신을 차리고 집중해서 봐야 하는데
번역이 엉터리라 자꾸 끊겨서 화가 났다.(극장 개봉판이 상업채널로 넘어오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ㅠ ㅠ)
 
아무튼...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답게, 그리고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만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난, 핵개발에 관한 부분이 집중적으로 설명되어지나 싶어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다른 데 있어서
다소...음...기대했던 주제가 아니었군...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했다.
하긴 양자역학이나. 뭐 그런 어려운 과학적 설명이나, 원리가 나온다고 내가 이해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아마도 영화를 선택할 때는 '인디펜던스'나 '컨택트'같은 상대성이론의 활용처럼, ..그런 것을 기대했던 것 같다.
 
어째튼
그건 나의 엉뚱한 기대였고,
이 영화의 주제는 핵개발이 인류에 끼친 영향을 도덕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지에 대한 고민이 깃들어 있으며,
순수학문의 활용이 인류의 역사에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비롯
과학 기술과 정치적 이용 사이의 갈등, 그리고 그 가치의 갭을 어떻게 해결할 지에 관한 논의를 던지고 있다.
 
새로운 이론 (양자역학)을 받아들이지 않는,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학설에 대해 폐쇄적인 사회 속에서 학문을 하기 어려웠던 오펜하이머는 영국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독일에서 연구를 계속한다.
세셰대전의 전운이 감도는 유럽에서 유태인이었던 그가 '유대인에 대한'편견 과 배척을 피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만
처음 대학강단에 섰을 때는 학생이 1명이었다.
그 모든 것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진실을 끝까지 밀고나가는 용기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대전을 끝내기 위해 개발한 핵이지만, 결국 수만은 사상자를 내는 결과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건가하는 윤리적 문제로 남는다.

(1938년 돌일의 프리치 슈트라스만과 오토 한이 우라늄에 핵분열을 일으켜 물리학자들 사이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2차 세계대전에서 핵무기를 독일이 먼저 개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미국은 이를 급속도로 추진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양자역학의 권위자인 오펜하이머가 책임자로 투입된다. 오펜하이머는 유대인이라 유대인을 대량학살하는 독일에 폭탄을 터트리고 싶어 핵무기 개발에 매진했다고 영화는 말한다.

후에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개발한 핵무기가 너무도 도시에 투하되어 너무도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을 보고, 핵무기 개발에 반대론자가 된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이론을 세운 아인쉬타인이 영화에 잠깐 등장하여 이에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장면도 빠뜨리지 않았다. 배우 킬리언 머피는 이런 갈등과 문제의식을 잘 표현하여 남우주연상을 받을 만한 연기를 펼친다.)

 

냉전시대와 멕카시 열풍은 많은 진실을 감추고 왜곡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필요해의해 마녀사냥으로 희생시킨다.이런 과거 미국 사회에 대한 반성이기에 이 영화가 흥행 열풍을 일으킨 것인지도 모른다.폐쇄적인 사회, 학문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사회, 사상과 이념이 다르다고 배척하고, 희생시키는 사회는 결코 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
 
놀란 감독 특유의 정신없이 시간대를 왔다갔다 하는 장면 처리와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늘 그렇듯 난해하여 많은 집중이 필요하다.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며,
천재를 알아보기에 인류는 너무도 평범한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천재들이 인류사회에 미친 영향은 참 대단하다. 나같은 평범한 인간은 그 많은 이론은 이해하기도 벅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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