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
- 재러드 다이아몬드 저
- 강주헌 옮김
- 김영사 출판
- 2023년 개정판
- 참고문헌까지 하면 총 784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라는 부담감으로 사놓고 읽기를 포기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술술 읽히고, 중간 중간 요약도 해 놓았을 뿐 아니라, 사례만 다를 뿐 저자의 주장은 늘 일관된 것이어서 이해하기 쉽다.
뒤로 갈 수록 더욱 재미있으니, 끝까지 읽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정 읽기 힘들면 20장 일본에 관한 장부터 읽기 시작해도 된다. 아주 흥미롭다,
그리고 에필로그는 전체 내용에 대한 요약으로 되어 있어 그 부분만 읽어도 되지만, 읽다보면 결론 부분이라 '왜? 그렇지?'라는 의문이 들면 앞장들을 읽어 나가면 된다.
-----------(아래 내용은 책소개인데 각 부의 요약이 잘 되어 있어 그대로 퍼왔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인류 문명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전해온 그의 대표작이자 1998년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를 새 번역, 새 편집으로 만난다.
왜 인류 역사는 대륙마다 다르게 전개되었는가? 총, 균, 쇠는 왜 유라시아 대륙에서 먼저 발달했는가? 식물의 작물화와 동물의 가축화는 문명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며 모든 인류가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1만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문명 발전의 궤적을 좇는다.
1부 ‘에덴에서 카하마르카까지’는 1만 3,000년 동안 대륙의 환경이 인간 사회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기 위한 준비 단계이다. 문명이 발흥하기 직전의 세계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전한 폴리네시아 사회들을 개괄하고, 카하마르카에서 벌어진 스페인과 잉카제국 간의 충돌을 재구성해 ‘총, 균, 쇠’가 유럽이 아메리카를 정복할 수 있었던 근접 요인이었음을 증명한다.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확산’은 그러한 근접 요인을 초래한 궁극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수렵·채집이 아니라 식량 생산, 즉 농경과 목축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는 방법이 총과 균과 쇠의 발달을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 그런데 식물의 작물화와 동물의 가축화는 비옥한 초승달 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만 독자적으로 시작되었고, 지역마다 시작 시기 또한 크게 달랐다. 이는 지리적 위치와 기후, 생태적 장벽, 대륙의 중심축을 포괄하는 환경적 요소 때문이었다. 중심축이 남북 방향인 아메리카보다 동서 방향인 유라시아에서 식량 생산이 더 빠르게 확산되었다.
3부 ‘식량에서 총, 균, 쇠로’에서는 근접 요인과 궁극 요인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 고리를 치밀하게 추적해 군사력(총), 전염병(균), 과학기술(쇠)뿐만 아니라 문자와 국가, 종교의 기원까지 설득력 있게 해설한다. 가축화할 동물이 많았던 유라시아에서 더 치명적인 전염병이 생겨났다. 식량 생산에 따른 잉여 식량은 새로운 과학기술과 문자, 정치조직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즉 식량 생산이 더 많은 식량과 더 많은 인구, 정치적으로 중앙집권화하고 사회적으로 계층화한 사회, 또 경제적으로 복잡하고 과학기술적으로 혁신화한 사회를 가능하게 했다.
4부 여섯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2부, 3부에서 증명한 내용을 적용해보는 단계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 중국과 동아시아, 아시아 본토와 태평양의 섬들, 유럽과 아메리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내부, 한국과 일본까지 여섯 지역에서 벌어진 인구 이동과 충돌을 고고학적·언어학적 증거로 분석함으로써, 인류 역사가 대륙마다 다르게 전개된 이유가 환경의 차이에 있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출판사 책소개에서)--------------------------
이 책은 뉴기니 원주민 '알리'의 질문, "당신네 백인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개발해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우리 흑인에게는 우리만의 화물이 거의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에 대한 답으로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가?'를 추적하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서양중심의 세계사와 문명사를 배워왔기 때문에 유럽중심적 사고에 많이 길들여져 있다.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 했다고 하지만, 기원전 부터 아메리카 대륙에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 그 '발견'이라는 사고 자체가 유럽 중심적 사고에 해당한다)
저자 또한 이렇게 말한다.
- "서구 문명의 우월성을 철석같이 믿는 유렵중심주의자에게는 엄청난 충격일 것이다.(p.610)"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바에 따르면, 서구 문명을 근동에 시작되어 유럽에서 그리스인과 로마인에 의해 찬란한 전성기를 맞았고, 세 가지 종교(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를 낳았다. 이들 종교는 ‘셈어족’에 속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세 언어- 차례로 아람어(예수와 그 사도들이 사용한 언어), 히브리어, 아랍어-사용자들에 의해 잉태되었다. 그 때문에 지금도 우리는 ‘셈족’하면 즉각적으로 근동을 떠올린다.(pp.611~612)"
그러나 유럽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총균쇠'로 정복하고, 원주민을 말살하며, 식민지화하고, 흑인들을 잡아 노예로 팔아넘기는 문명의 이기를 누리게 된 것은 순전히 유럽인이 우수해서도 아니고, 단순히 '비옥한 초승달'지역이라는 지리적 위치와 자연환경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 식량 생산은 높은 인구밀도로 이어지고 병원균과 과학기술과 정치조직 등 힘을 강화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작물(작물화한 식물)과 가축(가축화한 동물)에서 파생되는 증거는 매우 중요하다.
지리적 위치라는 우연으로 식량 생산을 물려받거나 시작한 종족이 지리적으로 그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 종족을 결국 삼킬 수 있었던 것이다.(p.617)"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를 정복하고 원주민을 말살 할 때 사용했던 '총' 이외에
유럽인이 가져온 '균'에 의해 원주민이 거의 병에 걸려 죽었는데, 이러한 ''균'은 동물의 가축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부분은 정말 흥미롭다.
최근에 유행한 '코로나 19'의 원인도 '박쥐'를 섭취한 동물에게서 시작되었다고 하고.
모든 전념병의 균은 동물에게서 인간에게로 전념되면서, 그 균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인간들이 많은 목숨을 잃게 되는 과정을 생각하면서,
인간이 동물을 사육하고 식량화 하면서 생긴 여러 질병들을 생각해본다.
양계장에서 비롯된 '달걀 사태' 그리고 조류독감 등과 소의 방귀로 인한 기후 파괴 등의 문제들.
유럽인들이 남미의 여러나라들을 정복하면는 과정에서 '종교'가 같이 유입되는데,
영화 '미션'에서는 신부님들이 같이 순직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과연 종교가 좋은 역할만 했을까?...하는 의문을
영화를 보며 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 난 4부의 '20장 일본인이란 누구인가?'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한국인들은 일본인의 조상이 한국사람이며, 한국에서 건너간 한국인이 일본황실을 세웠다고 주장하고, 일본인들은 일본이 한국을 점령했다고 주장한다. 나는 당연히 한국인이기 때문에, 일본인과 한국인의 유사성, 그리고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거의 모든 문물과 문명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한국인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을 세웠다는 주장에 동조한다.
이 책에서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기원전 400년 이후 일본 남부로 건너간 한국인 이주집단이 농경(야요이 농경문화), 문물과 함께 전 일본으로 퍼져 오늘날의 일본의 조몬인과 섞이면서 오늘날의 일본인이 되었다’는 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생김새에서부터 유사하고, 고대 인류가 동일하다고 하니, 지은이의 주장대로 ‘한 핏줄’에서 나온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일본의 언어가 독창적이고, 한국어와 완전히 다르다는 이유로 일본인들은 한국으로부터의 전래를 무시하지만, 한국는 700년경에 신라에 의해 통일되었고, 그 당시 3국은 사용하는 언어가 달랐다. 일본은 백제와 교류가 활발했기 때문에 백제어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 백제어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가 하나도 없어 증명할 길이 없긴 하지만)
역사적 여러 사건들로 인해 한국인들은 일본인을 증오하고, 일본인들은 한국인을 경멸한다. 역사에서 비롯된 반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저자의 충고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동아시아에서의 반목은 양쪽 모두에게 손해일 뿐이다. 일본인과 한국인 모두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들은 인격 형성기를 함께 한 쌍둥이 형제와 같다. 양국이 과거의 유대 관계를 회복하느냐에 따라 동아시아의 정치적 미래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p.674)”
에필로그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에서는 역사과학이 과학적 학문임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내용을 요약하여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인간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
작물화 및 가축화할 수 있는 야생식물종과 야생동물종의 대륙별 차이이다.
- 식량의 잉여생산(사회적 계층화, 중앙집권화), 말의 가축화(기마병, 운송수단, 소를 이용한 농지경작 등) 식량으로서의 고기 이용 등 ->문명과 과학기술의 발달
확산과 이주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륙 ‘간’ 확산에 영향을 준 요인)
- 기후, 위도,
- 지리적•생태적 장벽 (사막이나 거대 산맥 등으로 정치적•언어적 통일을 방해)
- 확산의 방향이 옆으로인가, 위아래로인가의 대륙간 차이
3. 대륙 ‘내’ 확산에 영향을 준 요인
- 지역의 고립도 (거대 산맥, , 사막, 바다 등)
- 저위도 지역 (바다) /고위도 지역(수렵•채집에 적합한 기후와 지리적 환경)
4. 대륙별 면적이나 총인구의 차이
-면적이 넓거나 인구가 더 많다는 것은 더 많은 잠재적 발명가, 더 경쟁적인 사회, 더 많은 혁신적 과학기술이 생겨날 수 있다는 뜻이다.
- 항상 혁신을 도모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압력이 강함.
‘비옥한 초승달 지역’은 ‘생태학적 자살’로 문명을 이어가지 못했고, 중국은 강력한 군주제의 문명 퇴보(선박술, 과학기술 등) 으로 인해 정복에 나서지 못함.
-> “상황이 바뀌면 과거의 우위가 미래의 우위를 보장해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p.693)”
이와 같은 주장이 '지리적 결정론'이라면 그 외의 요인은 없는 걸까?
문화적 요인, 별스러운 개인(영웅이나 독재자 등)적 영향, : ‘처음에는 환경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사소해 보이지만 결국에는 지속적이고 영향력 있는 문화적 특징으로 진화하는 특이한 문화적 현상과 관련된 문제
히틀러, 알렉산드로스 대왕, 아우구스투스(로마 초대 황제), 부처, 그리스도, 레닌, 마르틴 루터, 잉카의 파차쿠티 황제, 무함마드, 윌리엄 1세(정복왕), 샤카왕(줄루왕국)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2017년 후기 <총균쇠>의 관점에서 본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 네델란드와 잠비아의 비교(자연환경이 더 풍요로운 점바아가 왜 더 가난한가?)
"천연자원과 동기부여로도 어떤 국가를 부유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다면 무엇이 있어야 할까? (p.709))"
(1) 제도적 요인 : ’좋은 제도‘ : 인플레이션 관리, 교육 기회, 정부의 효용성, 계약의 집행, 무역 장벽의 철폐, 금융자본의 투자를 유인하며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 부폐 척결, 낮은 살인 빈도, 변동활율제, 개인 재산권 보호, 법치, 자본의 원활한 흐름.(12가지)
* 좋은 제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 근접 원인과 궁극 원인
복잡한 제도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정주 사회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편 정주사회는 농업의 출현으로 잉여 식량을 생산해 저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따라서 복잡한 제도의 최종적 궁극 원인은 대체로 농업이며, 그다음 궁극 원인으로는 저장할 수 있는 잉여 식량을 확보해 인구밀도가 높아진 정주 사회를 꼽을 수 있다. (잉여 생산으로 생산에 종사하지 않는 특수계급을 먹여살릴 수 있어야 함, 제도적 발전이 있고,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제조업의 발달)
결국, 좋은 제도를 만들어 내는 데는 지리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2) 지리적 요인 : 온대지역보다 열대지역에서 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내륙 국가(해양을 통한 교역이 불가능)
“ 작물화할 수 있는 야생식물종과 가축화할 수 있는 야생동물종이 세계 전역에 균일하게 분포하지 않고, 농경이 약 아홉 곳에서 독자적으로시작되었다는 데 그 답이 있다. 발원지에서부터 다른 지역으로 농경이 확산했지만, 그 속도는 남북 축보다 동서 축에서 더 빨랐다. 국가 탄생에 따른 복잡한 제도의 역사는 지역마다 다르며, 그 차이는 농업의 역사와 맞물린다. 예컨데 그리스와 중국의 경우 국가의 통치가 4,000년 전에 시작되었지만, 뉴기니의 일부 지역에서는 30년 전에야 시작되었다.(p.719)”
- 한국이라는 나라가 짧은 기간 내에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복잡한 제도, 인적 자본, 문화적 환경이라는 오랜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외 원조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수천 년 동안 지속해온 삶을 한 세대 만에 뒤바꾸기는 어렵다”(p.719)
(따라서, 제도적 요인 과 지리적 요인:천연자원의 저주, 식민화와 관련된 ’성쇠의 반전‘ 환경의 악화도 무시할 수 없다. 좋은 제도도 그 나름의 역사가 있으며, 이는 농업의 역사와 적잖은 관계가 있다)
난 늘 이런 생각을 지니고 있다.
'유럽이 문명화의 대표성을 띄고 있고, 아프리카의 부시맨은 문명화되지 못한 원시인이라는 분류가 과연 온당한 걸까?'라는.
그들은 그들 나름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삶을 파괴하고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 '정의인가?'라는 것도,
그것이 정복의 이름을 띄었든, 종교적 이름을 띄고 있던 간에.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이어야 한다. 그것이 '생활방식과 문화'이어도 마찬가지이다.